"초등생 아이와 왔어요, 비상계엄이 왜 나쁜지 느끼도록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초등생 아이와 왔어요, 비상계엄이 왜 나쁜지 느끼도록요"

6일 대전서 열린 대통령퇴진집회 2천명 참여
큰마을네거리까지 대덕대로 1.5㎞ 거리행진
"성난 민중의 외침 들어라" 퇴진촉구 잇달아

  • 승인 2024-12-06 22:05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6일
6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집회에서 시민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오늘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함께 나왔어요"

6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현장에서 만난 김현영(45·가명)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초등 1학년의 두 아이와 함께 참석했다. 흰 종이에 '윤석열 탄핵'이라는 글씨를 크레파스로 직접 그려서 깃발처럼 손에 든 채 1시간 40분간 진행된 집회와 행진에서 끝까지 지켰다.

김현영 씨는 "집에서 아이들과 뉴스를 같이 보고 토론을 자주 하는데, 뉴스에 비치는 사회문제에 대해 꾸미지 않고 있는대로 말하는 편"이라며 "이번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고 국민의 권리에 대해 토론하고 있으며 오늘이 아이가 직접 느낄 수 있었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진보 성향 단체들은 이날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2000여 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었다.



대전지역 30개 시민·사회·종교단체로 이뤄진 연대체인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집회에서 계엄 선포는 위헌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IMG_1417_edited
김현주 지부장
김현주 공고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장은 "최근에 입대해 철원에서 복무 중인 아들과 겨우 통화되어 저는 아들의 안전을 걱정할 때 아들은 노동 운동하는 엄마가 비상계엄에 잡혀가지 않았을까 걱정했다는 말을 듣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라며 "2024년 민주국가에서 아들과 제가 왜 탈법적 조치로 누군가에게 잡혀가는 걱정을 하고 살아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이어 박이경수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우리들은 우리 힘으로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에 의해 유린 되고 짓밟히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라며 "윤석열을 파면하고, 엄정한 처벌을 받고 성 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은 "새로운 시민혁명의 횃불이 시작됐다, 깨어 있는 용감한 시민이 민주주의를 지킨다, 성난 민중의 외침을 들어라"라고 직접 지은 민중시를 낭독했다.

IMG_1515_edited
윤석열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대덕대로 1.5㎞를 걸어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날 집회는 거리행진까지 이뤄졌는데, 은하수네거리에서 이마트가 있는 방죽네거리까지 행진 후 유턴해 큰마을네거리까지 1.5㎞를 40분에 걸쳐 걸었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 외에도 행진할 때 거리에 시민들이 삼삼오오 합류하면서 갤러리아백화점부터 큰마을네거리까지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행진에 참여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 40분께 해산했다.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집회에 대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세버스 3대를 준비해 오전 11시 대전시청 앞에서 출발할 예정이고, 대전에서는 오후 3시 은하수네거리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쇼핑 뉴스] 대전 백화점 설맞이 프로모션으로 고객맞이 분주
  2. '세계문화유산+야간형 축제' 결합...아시아 축제 발전 키워드
  3. 천안을 이재관 의원, 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 K벤처 생태계 경쟁력 강화방안 제6차 현장간담회 참석
  4. 충청권 아파트값 하락폭 더 커졌다
  5. 남서울대 새마을동아리, 천안시복지재단에 기부
  1.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설 명절 전 240명의 체불임금 청산 지도
  2. 천안시의회, 설 명절 맞이 관내 사회복지시설 위문 방문
  3. 천안시의회 장혁 의원, 천안시 수달 보호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서
  4. [설 연휴 날씨] 눈비에 강추위…28일부터 충청권에 많은 눈
  5. 대전·세종·충남 작년 수출액 전년보다 16.3% 증가

헤드라인 뉴스


여야,  尹 구속기간 연장 불허에  `대충돌`

여야, 尹 구속기간 연장 불허에 '대충돌'

여야가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기간 연장을 법원이 불허한 것과 관련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검찰에 1차구속기간 내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즉각 석방한 뒤 불구속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속기간 연장이 불허됐다고 하지만, 그 기간 내 기소하면 충분하다"며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기간 연장 신청을 불허한 데 대해 "검찰은 윤석열을 구속기간 내에 기소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1차..

[펫챠] 같이 가거나 두고 가거나...설명절 귀성길 반려동물 관리 어떻게?
[펫챠] 같이 가거나 두고 가거나...설명절 귀성길 반려동물 관리 어떻게?

설명절 귀성길에 반려동물과 함께 가거나 집에 두고 가는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강아지...되도록 함께, 안전하게 다녀오기=먼저 함께 가기로 했다면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물, 사료, 간식, 배변 패드 등 장시간 이동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전용 안전 벨트나 카시트를 차량에 갖추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 이동 중에는 적절한 휴식과 배변 시간을 계획해야 하는데,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산책과 함께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차멀미에 대비해 출발 2~3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주지..

지난해 전국 땅값 2.15%↑… 세종 1.69% 올라
지난해 전국 땅값 2.15%↑… 세종 1.69% 올라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되는 경기 용인 처인구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선 세종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전국 지가상승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는 2.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0.82%)보다 상승 폭이 컸다. 전국 땅값 상승률이 전년보다 확대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지가 변동률은 수도권(1.08%→2.77%)과 지방(0.40%→1.10%)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17개 광역시에서 땅값이 가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설 앞두고 북적이는 시장 설 앞두고 북적이는 시장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완공 앞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현장 설명회 완공 앞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현장 설명회

  • 세뱃돈 봉투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봉투로 세뱃돈 봉투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봉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