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영 한국시니어모델협회 회장은 대전의 시니어모델업계 원조이다.
은퇴 후의 아버지, 어머니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삶의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복 전도사로서의 활약이 눈부시다.
45세부터 80세까지의 시니어모델들에게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으로 불릴 정도로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나나영 회장을 갈마동에 있는 한국시니어모델협회 연습실에서 만나 시니어모델들을 직접 가르치며 보람을 찾는 모습을 취재하고 다음날 나나영 회장 자택 앞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나 회장님, 시니어모델분들을 직접 가르치시는 모습을 현장에 와서 보니 재밌습니다. 모델분들의 워킹 모습이 참 멋지네요. 나 회장님의 카리스마도 참 멋지십니다.한국시니어모델협회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예.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 번 오전에 두 시간씩 연습을 하는데요.
힐을 신고 두 시간 동안 워킹을 하니까 살도 빠지고 자세도 교정되고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도 낫게 됩니다.
5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6년째 한국시니어모델협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대전대 평생교육원에서 모델 수업을 받은 뒤 독립해서 대전대 원우회원들과 함께 비영리단체인 한국시니어모델협회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시니어모델협회 회원 자격은 45세 이상 80세까지의 신체 건강하고 외면보다 내면이 아름다운 분입니다.
키는 남자는 170 cm 이상, 여자는 160 cm 이상입니다.
무대에 서는 일이다 보니 키가 커야 관객들에게 각광을 받거든요.
그래서 키 제한을 두는 것을 양해 부탁드릴게요.
현재 50여 명 회원 중 남성 회원이 13명입니다. 여기 오시면 보통 7~8kg은 빠집니다.
12월9일 오후 5시30분 유성 라미웨딩컨벤션에서 한국시니어모델협회 송년회와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때 식전 행사로 패션쇼를 합니다.
이날 시장상 3명, 교육감상 3명, 서구청장상 4명에 대한 시상식도 갖습니다.
시낭송도 하고 바자회도 하고 패션쇼도 하고 노래도 하고 단합대회를 하면서 경품추첨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죠.
여기 오시는 분들은 처음에는 꾸부정한 자세였다가 오랜 시간 반복 훈련을 통해 반듯하게 자세 교정이 됩니다.
평상시 목디스크로 고생하셨던 분들도 자세가 좋아지면서 활력이 생기고 건강을 되찾죠.
대학교수님, 복지관 관장님, 학교 교장 선생님, 동사무소 동장님 등 정년퇴직하신 분들이 여가와 취미생활을 즐기러 오시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으십니다.
체형도 좋아지고 힐링도 되니 일석이조죠.
처음에 오시면 벽에 몸을 기대고 15분간 똑바로 서 있는 훈련부터 하시게 되는데요.
처음 훈련이 제일 중요합니다.
노래교실도 다녀보고 시낭송도 해보고 색소폰도 불어보고 온갖 것을 다 해봐도 우울증이 낫지 않던 회원님 한 분이 이 곳에 오셔서 우울증이 사라지셨다고 하더군요.
회원들이 너무너무 좋아하셔요.
한 번 들어오면 무대에 서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죠.
화요일엔 강사가 와서 수업하고 금요일에는 신입회원들의 워킹 연습을 합니다.
연습을 하면서 표정도 좋아지고 다이어트도 되고 세련미가 생기니 너무들 좋아하죠.
세련미는 본인들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올 한해도 저희 한국시니어모델협회는 10개가 넘는 행사와 축제의 패션쇼에 참가했는데요.
무대에 서면 얼마나들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멋진 헤어에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우아한 포즈로 무대를 걸을 때 환호하는 관객들을 보면 환상이죠.
그 매력에 푹 빠져 회원들이 너무너무 좋아하십니다.
내년에는 2025년 4월13일부터 10월13일까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세계박람회 때 패션쇼에 참가할 예정이고, 미국 무대에 설 계획도 있습니다.
다른 단체가 영리 목적이라면 저희는 순수한 비영리단체로서 취미 생활로 하는 게 특징입니다.
봉사활동도 함께 하는 게 남다른 점이지요.
지난주에 회원들과 함께 성애노인요양원에 가서 짜장면 봉사하고 온 것도 저희 협회 봉사활동의 일환입니다.
-나 회장님은 65세라는 연세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피부도 좋고 매우 젊어 보이시는데요. 어떤 비결이 있으실까요? 그리고 어떤 계기로 모델 일을 하시게 됐는지요.
▲저는 자연팩을 하는데요.
다시마 가루를 내서 꿀에 재어 얼굴에 펴 바릅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는데요. 다시마에 꿀을 섞거나 날 콩가루에 꿀을 섞어 팩을 하면 단백질이 피부에 스며들어 효과가 좋습니다.
제가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마사지숍에 갔더니 마사지숍 대표가 저에게 옷 입는 센스가 남다르다며 모델을 하면 좋겠다고 마사지숍 건물에 있던 모델학원을 소개시켜 주신 게 시작입니다.
시니어모델을 하게 된 것은 7년 전 아는 언니가 시니어모델을 하고 있었는데 저를 추천해주신 덕분이죠. 저는 시니어모델 생활 하기 전에는 헬스만 16년 했습니다.
-회장님은 얼마 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짜장면 봉사도 하고 오셨는데요. 봉사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지요?
▲제가 사업을 하면서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사업하는 사람은 시련도 많은 법이죠. 많은 돈을 까먹고 괴로워하다가 힘든 걸 잊어버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6년 전 성애노인요양원에 가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성애노인요양원 곽영수 원장님이 우리 한국시니어모델협회 회원으로 들어오셔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죠.
곽영수 원장님은 장창수 전 대전사회복지협의회장님과 이인학 대전보건대 명예교수님 등 동갑내기 친구분들도 많이 데리고 오셨어요.
그래서 친구분들끼리 같이 모델 활동도 하고 건강을 다지시면서 얼마나 재미있게 사시나 몰라요.
주부들은 갱년기를 지나면서 너무나 힘들어하는데요.
빈둥지 증후군이 찾아오면서 우울증과 소외감으로 괴로울 때 한국시니어모델협회에 들어와 화려한 옷을 입고 관중 앞에서 패션쇼를 하면서 마음이 밝아지고 얼굴이 환해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가족들이 응원해주죠. 봄 ·가을로 워크숍을 가는데요. 지난 가을에는 요트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힐링하는 시간이었죠. 회원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저는 30대 후반부터 주민자치위원,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 여성회장, 자유총연맹대전시지부 여성회장 등을 하면서 열심히 나라를 위해 살자고 다짐하고 살았습니다.
자원봉사의 아이콘이라 불렸죠.
문정초등학교 육성회장을 4년 했는데요. 이때 정치와 권력에 대해 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치가 사람을 만드는구나 생각했죠. 고등학생 시절, 울산에 자리잡고 크게 성공한 언니를 따라 울산에 가서 울산시청 공무원이 됐는데 울산시장 비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나 실장’으로 불리며 인기가 참 많았지요.
결혼 후 대전에서 살면서 사업을 시작했고 봉사 활동한 지가 올해로 26년째입니다.
제가 하는 사업과 전혀 무관하게 순수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선하게 봉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는 받을 줄만 알았지 줄 줄 모르는 철없는 막내였습니다.
그런데 봉사를 해보니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게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게 26년 전이지요.
그래서 봉사를 꾸준히 하다 보니 큰 인맥이 형성되었습니다.
봉사는 나의 기쁨, 나의 행복입니다.
나눌 줄 아는 행복, 줄줄 아는 행복을 알게 된 거죠.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봉사하는 게 저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네, 회장님 그러시군요. 평생 동안 어떤 좌우명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오셨는지요.
▲사람마다 다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데요.
저는 ‘인간성과 의리’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좌우명은 ‘늘 처음처럼’입니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도와줄 때는 확실히 도와주죠.
사람을 이용하지 말고 의리로 살자는 생각입니다.
그 정도 의리는 있어야 인간답게 사는 거죠.
남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한국시니어모델협회 회장 6년째인데 모든 무대 기회를 제 인맥으로 제가 따오니까 이 협회를 이끌어갈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여 제가 불철주야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콘티를 짜다가 새벽 5시까지 일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추진력이 매우 강한 편이지요.
지난 8월23일부터 27일까지 서천 장항 송림산림욕장 일원에서 열린 제2회 장항 맥문동꽃축제 때는 보라색 꽃색깔에 맞춰 저희 협회 회원들이 보라색 의상을 입고 출연해 퍼포먼스를 했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전남 신안군 퍼플섬에 가서는 워크숍을 하고 왔지요. 오로지 회원들을 위해 내 돈 써가며 일합니다.
영동 용문중학교 총동문회장으로서 동문회 행사를 할 때도 후원 협찬을 가장 많이 받아오기 때문에 다들 놀랍니다.
역대 최고 큰 행사로 치렀거든요.
학교에서 인기가 참 많았는데요.
동문회 행사상 사상 최고로 많은 인원인 780명이 와서 다들 놀랐습니다.
대단한 카리스마라고 했죠.
체육대회 축제를 성황리에 잘 치렀는데요. 8대 회장을 맡아 4년째 봉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고향 영동향우회 사무총장도 하고 있는데요. 회비를 잘 걷는다고 사무총장 하라고 해서 부회장하다가 사무총장하고 있네요(하하하).
저는 지금 서부중앙감리교회 권사인데요.
교회봉사도 많이 했죠.
예전에 다니던 선창교회에서는 주일학교 교사를 오랫동안 하고 여전도회 총무, 권찰, 구역장을 맡아 하면서 권사로 봉사해왔는데요.
저에게 직분을 주시면 충실하게 잘 해내니까 많은 직분을 주십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주어지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 지금은 여러 일들을 고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시니어모델협회를 창립해 운영해오시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신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오래전 킹즈모델대회에 나가 선으로 당선되면서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게 되었는데요.
주부들에게 집에 있지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회원들이 한국시니어모델협회에 와서 너무나 행복해합니다.
이 곳에 오면 빈둥지 증후군으로 우울증에 걸린 엄마들이 치유된다고 말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보람이 크죠.
저는 길거리를 지나가다가도 키 크고 잘생긴 남자분이나 여자분을 뵈면 제 명함을 드리고 한국시니어모델협회에 오시라고 권합니다.
소위 말하는 ‘길거리캐스팅’인 셈이지요.
유성 족욕탕에 가서도 괜찮아 보이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평생을 아내와 엄마와 남편과 아빠로 살다가 회갑이 넘은 이 나이에 모델이 된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 아니겠어요?
우리 나이에 모델이라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큰 축복이지요.
나 자신이 치유되는 곳이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무대에 올라가면 좋아서 난리가 나죠.
지인들이 오셔서 환호하면 너무나 신나 합니다.
모델로 무대에 서면 벌에 쏘여도 무표정하게 그냥 걸으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지인들에게 반갑다고 아는 척 하다가 순서를 까먹는 경우가 허다합니다(하하하).
우울증 약 먹던 분이 이 곳에 온 뒤부터 신경안정제 없이 잘 수 있게 됐다며 너무나 고마워합니다.
색소폰 불어도 치유가 안되었는데 이 곳에 와서 우울증이 치유됐다며 ‘회장님, 너무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하는 분들이 많죠.
암 걸린 사람, 무기력한 사람 모두 치유 효과를 봅니다.
귀고리를 달고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하고 헤어를 하고 드레스를 골라 입으며 회원들은 너무너무 행복해합니다.
저희 협회는 패션쇼뿐만이 아니고 봉사활동도 하고 바자회를 통해 나온 성금으로 불우이웃돕기도 하니 보람이 크죠.
봄가을로 4월과 10월엔 워크숍을 보내드리니까 그 역시 너무나 즐거워하십니다.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물품 기증도 많이 하고 고아원 아이들에게 과자 선물도 하죠.
얼마 전엔 아동양육시설 정림원에 선물과 물품을 기증하고 왔습니다.
다른 시니어모델협회가 하지 못하는 일을 저희가 하고 있는 거죠.
제가 대전육군협회 부지부장인데요. 모델 대회 나갔을 때 육군협회로부터 심사위원으로 와서 봉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논산훈련소에서 자대배치 받고 신탄진역으로 가는 군인들에게 빵과 과자, 음료수 꾸러미를 싸서 보내는 자원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저도 한 때는 여군의 꿈이 있었기에 군인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기뻤습니다. 그래서 저희 한국시니어모델협회에 대해 더욱 자부심과 긍지와 보람을 느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소개해주실까요?
▲최원철 공주시장님께 모델 의상을 입혀드리고 같이 패션쇼를 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광선 전 중구청장님도 뿌리공원 효문화축제 때 패션쇼를 같이 하셔서 인상에 깊게 남아있습니다.
저는 영화관에서 세계 최초로 패션쇼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번 하루 영화제가 상영될 때 저희가 모델로 서서 패션쇼를 해드렸죠.
회원들에게 용기 내고 도전해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드립니다.
-나 회장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실까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항상 감사하며 베풀면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때까지 회원들을 위한 삶을 살아왔는데요.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크기 때문에 발품 팔며 일합니다.
저는 제게 맡겨진 일은 밤을 새서라도 반드시 해내는 완벽주의자입니다.
제게 맡겨진 것은 최선을 다합니다.
제가 승부 근성이 강하거든요.
팔색조, 만능 탤런트라고 불러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무대 올라가기 시작하면 중독이 됩니다.
자세 교정하러 왔다가 욕심이 생기면서 모델 대회에 나가게 되죠.
짜장면 봉사도 하고 바자회 해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도 돕고 100만 원 성금 모아 연탄은행과 좋은 이웃센터에 기부합니다.
과자 사서 아동양육시설에 갖다주고 좋은이웃센터에 빵을 나눠주고 라면도 300박스 준비했습니다.
구정 설 때 서구청에 기증할 생각입니다.
늘 회원들에게 외면보다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외모가 예쁘면 뭐합니까.
내면이 예뻐야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아야죠.
저희 시니어모델협회는 모든 회원들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하게 잘 지냅니다.
제가 성격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보니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잘 살아왔네요.
앞으로도 주위 이웃들을 돌아보며 기쁨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며 살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나나영 회장은 누구?
▲1960년 충북 영동 출생. 3남4녀중 막내. 울산시청 공무원 재직 시 시장 비서. 일광종합건설 주식회사 부회장, 대한민국 육군협회 대전세종지부 부지부장, 사단법인 한국카페업 중앙회 상임고문, (주)디오엔지 이사, 바르게살기위원회 부위원장, 영동 용문중학교 총동문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카페가족 공제회 회장, 공정과 상식 부회장, 대전흥포럼 이사, 대전충청예술인 부회장, 동공주산업단지 개발(주) 회장. 하루영화제 홍보대사. 패션쇼 다수 연출,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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