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비상계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들불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비상계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들불

과기계 노조들 잇달아 성명, 호소문 등 발표
KAIST 동문·재학생·교직원 270명도 시국선언
2월 졸업식 '입틀막 사건' 소환, 김용현 비판

  • 승인 2024-12-08 16:00
  • 신문게재 2024-12-09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1208150118
7일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불법 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탄핵 10차 대전시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을 요구하는 과학기술계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2024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파동 당시 한 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엔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다음 날인 4일부터 노조와 단체들의 대통령 탄핵 촉구 성명과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 5개 연구원에 지부를 두고 있는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기노조)은 6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비판했다. 과기노조는 "이건 해프닝이 아니다. 군대를 동원해서 내란과 군사반란을 기도한 것"이라며 "윤석열을 포함해 내란을 기도한 자들이 모두 체포돼 처벌받지 않는 한 12월 3일, 4일과 같은 혹은 더 엄혹한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노조는 R&D 삭감 파동을 예로 들며 또다시 정부의 폭거가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기계는 이미 2024년 R&D 예산 삭감과 2025년도 예산 편성에서 폭력적이고 일방적이며 비현실적인 상황을 먼저 경험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며 "한 번 실패했으니 다음 번에는 반드시 성공시키려고 할 것이다. 윤석열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KAIST 졸업생·재학생·교직원 270명도 연대 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KAIST 동문 주도로 학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동참자를 모았으며 하루 만에 27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민주공화국에서 윤석열 일당과 같은 자들에게 허락된 곳은 교도소뿐"이라며 "총칼로 민주주의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치기 어린 생각과 그 어설픈 시도조차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KAIST 졸업생·재학생·교직원은 2024년 2월 졸업식 당시 이른바 '입틀막' 사건을 야기한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돼 이번 비상계엄을 주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한 사람의 심기를 위해서라면 무도한 일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 반란 모의자로 돌아왔다"며 "이 같은 군부 일당들과 작당한 반란 수괴 윤석열은 테러범을 상대해야 할 군대를 동원해 급기야 총칼로 국회와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인 5일 KAIST 교수 326명이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으며 같은 날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했다. 4일 KAIST 교내 언론인 KAIST 신문은 사설을 통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과기연구노조)는 4일 내부 지침을 통해 구성원 동참을 주문한 데 이어 5일 '과학기술계 종사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과기연구노조는 "조합원 그리고 과학기술계 종사자 여러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바로 세우는 데 적극 동참하자"며 "이제 우리가 나설 때"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이 관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며 "내란을 시도한 범죄자로서 스스로 저지른 일이 대한 벌을 받아야 한다. 그뿐 아니라 취임 이후 대한민국의 질서를 무너뜨린 데 대한 합당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5.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1.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