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한 잔의 술에 무엇을 담는가?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한 잔의 술에 무엇을 담는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12-15 15:58
  • 신문게재 2024-12-16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1215100203
홍석환 대표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술에 너무나 관대한 문화를 가진 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입사 첫날부터 부문 환영식입니다. 이어, 팀, 전 팀장들, 이전 팀 근무자들, 심지어 경쟁사 인사 담당자 환영식이 이어졌고, 매일 술자리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5년 동안 이어진 술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대부분 기억나지 않지만, 술 한 잔 나누며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배웠습니다

31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가장 먼저 술을 끊으려 했습니다. 갑자기 금주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1주일 한 번이라는 원칙을 세웠지만, 갑자기 찾아오거나 만나자는 말에 원칙은 무너집니다. 어느 날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누군가 떠오르면 어떻게 하나요? 만남을 청하고, 기쁜 마음으로 마시는 술 한 잔에 정을 담게 됩니다. 여기에 시국의 안주를 취하면 금방 두 병이 됩니다.



직장인이 술을 마시는 두 경우가 있답니다. 하나는 가슴에 하나둘 스트레스가 쌓이는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에게 기대고 하소연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이때, 혼술은 비극이고, 생각나는 사람이 술친구입니다. 한 잔이 여러 잔이 되면, 해결이나 위로를 기대하지 않고 그냥 마음속 쌓인 전부를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뒤를 걱정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 기쁘답니다. 다른 하나는 어렵고 힘든 순간, 함께 한 사람과의 행복입니다. 상사, 동료와 후배가 있어 힘든 순간을 넘길 수 있었기에, 기회가 왔지만 떠나지 못했답니다. 그냥 그들과 나눈 술 한 잔이 좋았고 행복이었답니다. 상사는 듣기 불편한 이야기도 웃으며 들어주었고, 술 한 잔에 할 말 못할 말을 쏟는 직원에게 "힘내" 한마디 던집니다.



술 한 잔에 정과 예의가 있었습니다. 지금, 누구와 어떻게 술 한잔 하나요? 마음을 열고 하하 웃으며 한 잔의 술에 정을 담았다면 행복이지요. 연말 가기 전, 보고 싶은 분과 술 한 잔 어떠세요?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3.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1.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2.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3.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4.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5.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