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인대전] 복싱으로 인생을 배우는 대전체고 에이스 임성현

  • 스포츠
  • 엘리트체육

[드림인대전] 복싱으로 인생을 배우는 대전체고 에이스 임성현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해 전국체전 은메달까지
체력 한계 속에서도 얻은 값진 교훈
통기타 연주로 마음 다스리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 승인 2024-12-17 16:07
  • 수정 2024-12-17 17:47
  • 신문게재 2024-12-18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DSC01443
대전체고 복싱부 2학년 임성현이 연습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금상진 기자
대전체고 복싱부 임성현(17)선수는 복싱을 인생에 비유했다. 아직 인생을 논하기엔 한참이나 어린 나이지만, 뛰어난 피지컬과 게임 운영 능력으로 스스로 부족한 점을 극복해나가 팀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임 선수가 복싱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복싱을 먼저 시작한 친형을 따라 다니면서다. 임 선수의 가능성은 복싱 입문 1년 만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전국종별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기염을 토하더니, 이듬해인 2022년 같은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또 같은 해 울주군에서 열린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올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전에서 체력에 한계를 보이며 은메달에 그쳤다.



임성현 선수는 "전국체전 당시 체력에 조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결승전이라 긴장했던 부분도 있었다"며 "아쉬운 점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으니 승패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DSC01440
대전체고 복싱부 2학년 임성현의 최종 목표는 아시아게임 금메달 그리고 올림픽까지 도전해 보는 것이다. 금상진 기자
복싱을 두고 사람들은 '한물간 운동'이라 말하지만, 임 선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으로 꼽았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승패보다 훈련과 경기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올 11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아쉬운 성적을 거둔 임 선수는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했다"며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선발전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윤수근 코치(대전체고 복싱부)는 "중학부 선수 때부터 유심히 지켜봤다. (임)성현이는 신장이 크고 팔이 긴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스피드도 좋고 경기를 읽어내는 시야도 또래 선수들보다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본인의 기량을 의심하며 플레이할 때 조금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운동선수는 자신의 기량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피드와 기술이 좋은 만큼 심리적인 부분만 보완한다면 가능성은 충만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DSC01379
대전체고 복싱부 2학년 임성현이 오전 학과 수업을 마치고 훈련장에서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임성현 선수는 운동하는 시간 이외에는 통기타 연주를 즐긴다. 기타 연주로 한 곡씩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복싱 기술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과 닮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선수는 "기타를 1년 정도 독학으로 했는데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기타를 연주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안정이 되고 운동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선수의 롤 모델은 전 국가대표 복싱선수이자 현재는 복싱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신종훈이다. "신 선배님의 과거 경기 영상을 자주 돌려보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노련한 복싱 기술을 배우고 싶다"며 "내년 전국체전에서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국내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뒤 다음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것이 선수로써 최종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2.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3.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1.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2.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3.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4.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5.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