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다문화] 수능, 사제 간의 정과 부모님의 사랑으로 완성한 수능

  • 다문화신문
  • 계룡

[계룡다문화] 수능, 사제 간의 정과 부모님의 사랑으로 완성한 수능

  • 승인 2024-12-17 17:30
  • 신문게재 2024-12-18 10면
  • 고영준 기자고영준 기자
수능2(조현정)
고3인 필자의 아들은 논산 대건고에 재학 중이다. 이 학교는 기숙형 사립고등학교로, 선생님들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

특히, 필자의 아들이 속한 학년은 입학 당시 홍보부장 선생님께서 학년 주임을 맡으시며 3년간 학생들과 동고동락하셨다.

담임선생님들 또한 대부분 처음부터 함께하며 꾸준히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신다, 이 학년 선생님들은 "어벤져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3년간의 합을 맞춰 온 끈끈한 팀워크와 정예부대를 연상케 하는 모습 때문이다.



오랜 시간 학생들과 함께한 만큼,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특징을 잘 알고 세심히 챙겨 주셨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진로 지도, 개인적인 고민 상담 등 고등학교 3년 동안 부모님처럼 든든한 존재로 학생들을 이끌어 주셨다.





이런 사랑과 헌신에 깊이 감사하며 수능 날까지 달려왔다.

수능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선생님들은 라디오 사연을 보내 이벤트를 열고, 학생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갔다. 입시설명회를 참석하며 정보를 얻고, 면접 연습을 돕는 등 학생들을 위한 노력은 끝이 없었다. 3년 동안 쌓아온 이 모든 소소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수능 당일에는 따뜻하고 맛있는 도시락도 정성껏 준비되었다. 새벽부터 영양사 선생님과 조리실 직원들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고, 멀리서 온 부모님들은 펜션을 예약해 인근에서 머물렀다. 가까운 지역의 부모님들은 새벽 5시부터 학교에 와서 약 150개의 도시락을 싸며 점심을 준비했다.



아침 급식을 먹고 셔틀버스를 타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선생님과 학부모, 교장 신부님까지 모두가 함께한 화합의 장이었다, 한솥밥을 나누며 함께 지낸 아이들, 한마음으로 도시락을 싸고 배웅하며 새벽부터 달려와 학생들을 챙겨 주신 선생님들의 사랑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수능 고사장 앞에서 필자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요즘 세태는 많이 변했고, 사제지간의 정이 희미해지며 교권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다면, 교육은 여전히 굳건히 설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아이를 잘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학교가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삶이 고달프더라도 미래 세대를 잘 키우고 이끌어간다면,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조현정 명예기자(한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