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색채의 마술사,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개인전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 칼럼] 색채의 마술사,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개인전

고동환 시각예술 작가

  • 승인 2024-12-18 16:08
  • 신문게재 2024-12-19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4080701000464800016411
고동환 시각예술 작가
이번 오랫만에 용인의 호암미술관을 방문했다.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개인전 "DUST"를 보기위해서 였다.

파스텔의 마법사로 불리는 니콜라스 파티의 첫 국내 개인전이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니콜라스 파티의 첫 개인전에 DUST는 먼지로 이루어진 환영을 만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전시기간에만 존재, 사라지는 거대한 파스텔 벽화를 통해 주제를 강조했다.

스위스 출신의 작가인 그는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같은 전통적 주제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색채의 조화를 탐구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들을 포함하여 한국 관람객들에게 색채와 공간,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선사한다.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철학적이고도 감각적인 체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그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색채와 형식의 조화를 통해 독창적인 미적 언어를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그의 풍경화는 단순히 자연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치 꿈속의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티는 색채를 통해 관람객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또 다른 세계로 여행하도록 유도하며, 이는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가장 매력적인 지점 중 하나다.



그의 작업 과정 또한 주목할 만하다. 파티는 고전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경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적인 감각과 결합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창조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통은 영감의 원천이자 도전 과제"라고 언급하며,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시각 언어를 확장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이러한 접근은 그의 작품이 단순히 현대적 트렌드에 머무르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지니게 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호암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하나의 거대한 설치 작업처럼 구성되었다. 전시의 동선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의 작품 세계를 단계적으로 체험하게 만들며, 각 공간마다 새로운 이야기와 감각을 선사한다. 특히, 자연 채광과 어우러진 파티의 작품들은 색채가 가진 생동감을 극대화하며, 관람객들이 작품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호암미술관의 독특한 건축적 요소와 파티의 작품이 완벽한 시너지를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전통 미술과 파티의 현대적 감각이 만나는 순간들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조합을 통해 한국 전통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파티의 색채 세계 속에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전시 관람을 넘어, 미술이 지닌 통합적이고도 초월적인 힘을 체험하는 기회였다.

니콜라스 파티의 "DUST" 전시는 단순한 예술적 감상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에게 예술이 지닌 치유적이고도 사유적인 힘을 경험하게 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간과하던 아름다움과 조화를 재발견하게 하며, 우리의 시각적, 정서적 세계를 넓혀준다. 그의 색채는 단순히 시각적 자극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 각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 울림을 준다.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이 가진 잠재력을 새롭게 조명하며, 니콜라스 파티가 왜 동시대 미술에서 중요한 작가로 자리 잡았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1.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2.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3.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4.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속보>교정시설에서 수용자의 폭력이나 자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금속보호대가 대전교도소에서 1년간 122차례 사용되고 한 번 사용되면 평균 3시간 50분간 수용자에게 착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보호대를 이용해 6시간 이상 수용자를 결박한 사례도 16차례 있었는데 사후 전자기록을 남겨놓지 않거나 부실작성 등 보호장비 사용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전교도소장에게 발송한 직권조사 결정서를 분석한 결과 폭력이나 자해 위험 수용자를 관리할 목적의 여러 보호대 중 결박 강도에 따라 통증이 뒤따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