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침에 고열' 겨울철 호흡기 질환 대책은 마스크 착용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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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침에 고열' 겨울철 호흡기 질환 대책은 마스크 착용부터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구관우 교수

  • 승인 2025-01-05 18:02
  • 신문게재 2025-01-06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구관우 교수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구관우 교수
우리 몸의 여러 기관 가운데 차가운 날씨에 유독 취약한 곳이 있으니 대표적으로 호흡기를 들 수 있다. 요즘처럼 차고 건조한 대기 환경에서 흔히 말하는 감기가 유행하고 기관지염, 천식, 비염, 폐렴 등 각종 호흡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구관우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겨울철 호흡기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겨울철 호흡기 질환 취약한 이유

차고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의 활동과 생존에 유리해서 인플루엔자, 수막구균성 수막염,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늘어나 흔히 말하는 감기가 유행하게 된다. 추운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서 기관지염, 천식, 비염, 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진다. 200여 종류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 감기는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한 번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면역이 완전하게 생기지 않는다. 감기 바이러스는 눈, 코, 입을 통해 공기 중에서 인체 내로 들어오며 신체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이렇게 감염된 바이러스는 증상이 시작되기 전이나 병 초기에 외부로 나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늘어나게 되어 독감이 유행하게 된다. 또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수축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며 이는 운동 유발성 천식의 주요 기전이 된다. 이로 인해 기도 질환인 천식, COPD 등 많은 호흡기 환자들이 여름철에 잘 지내다가도 겨울철이 되면 호흡곤란이 악화되고 입원이 잦아지게 된다.

▲호흡기 건강 해치는 원인도 다양



지구 온난화와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로 대한민국 미세먼지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터키 다음이며, 이런 추세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초미세먼지를 장시간 흡입 했을 경우 호흡기, 안구, 피부건강은 물론 노인에게는 치매를 일으키기도 하며 성장이 끝나지 않은 아이에게는 내분비 교란 작용을 일으켜 성조숙증 위험성을 높이고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급발암물질로 지정된 만큼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이란 진단명은 말 그대로를 풀어서 보면 장기간에 걸쳐 기도가 좁아지는 폐질환이라는 뜻이다. 우리 몸의 기도는 정상적으로 숨을 들이쉴 때는 넓어지고 내쉴 때는 좁아지는데, 이 병은 내쉴 때 좁아지는 정도가 병적으로 심해져서 환자는 숨을 잘 내쉴 수가 없게 되고 숨이 차게 된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질환으로 매년 320만명이 사망하고, 노령인구의 증가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기 오염은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주요한 원인이며 오염물질이 폐세포 및 신체 모든 부위의 염증을 발생시킨다. 이 병은 점차 늘고 있으며,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심장병, 뇌혈관 질환 등이 점차 줄고 있는 데 반해서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은 점차 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지난 30 년간 170%나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의 전국 실태조사에서 45세 이상 흡연 전체 인구의 8% 가량이 이 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병은 기본적으로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니며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병이다.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구관우 교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흡연에 따른 다른 심장질환,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질환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라며 "흡연력이 많으면 폐암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매년 폐암에 대한 조기검진을 위하여 흉부촬영과 저용량흉부 CT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바이러스와 발암물질로부터 보호

이와 같이 겨울철에는 호흡기 건강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동한 코로나19 의 세계적 대 유행시 경험하였듯이 마스크는 간단하지만 큰 효과를 나타냈다. 보건 위생용품인 마스크는 점점 생활 속 필수방역용품이 되었고, 개인 위생용품에서 점차 사회용품으로 바뀌었다. 보건용 마스크의 착용 목적은 황사 혹은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 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감염자가 호흡할 때 바이러스가 함유된 비말과 미세입자를 내쉬면서 COVID-19와 같은 바이러스 가 전파된다. 다른 사람이 이런 비말과 입자를 들이 마시거나 다른 사람의 눈, 코, 입에 닿으면서 전염되므로, 마스크는 호흡,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과 입자가 밖으로 퍼지지 않도록 막아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단독으로 퍼지지 않고 감염자의 침방울 (5~10um)에 묻어 공기 중에 날아다닌다. 따라서 KF80이나 KF94 마스크로 코로나19 비롯해 바이러스를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KF80, KF94, 혹은 KF99의 등급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바이러스 및 새로운 감염원이 유행하고, 미세먼지가 악화되는 현 시점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이점이 착용 시 느끼는 불편함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충분한 영양 섭취와 적당한 휴식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구강을 늘 청결하게 관리하고 손을 자주 씻어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관우 교수는 "마스크는 개인이 바이러스 및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로 부터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라며 "하루에 수분 1.5~2리터를 마셔서 호흡기와 기관지가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호흡기 건강을 위해선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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