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탈세 행위와 내수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탈세 행위와 내수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

  • 승인 2025-01-15 16:08
  • 신문게재 2025-01-16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시사오디세이)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경기가 바닥인 이 시점에 일각에선 대박을 치고 있는 상업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성인오락실이다. 현금이 아니면 게임을 하지 못하는 성인오락실은 어느새 대전의 각 동네 상권에 파고 들어가고 있다. 대전에만 도박이란 불법을 자행하는 오락실이 수백여 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여기에서만 수백억 원의 현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관에서는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하루하루 뼈 빠지게 살아가면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성실납부자에겐 있을 수 없는 불법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예전엔 아껴 쓰거나 바꿔 쓰던 중고구제물건이 이제는 빈티지란 타이틀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전에만 약 2000개에 달하는 운영 점포가 있을 것으로 조사되는데, 이곳에서도 현금이 아니면 결제가 되지 않는다. 탈세의 온상 속에서 버젓이 성황리에 영업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비위생적인 곳에서 모인 옷들을 판매하는 비정상적인 상업행위가 너무도 주변에 빈번히 퍼져있다는 점은 크나큰 문제다. 판매업자들의 대부분은 중국과 베트남 출신 등의 외국인이 많은데, 이는 불법 자금 유출의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이토록 비합리적인 유통구조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형 노점과 영세 노점들을 분별해 형평에 맞는 세금을 부과하는 법 제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에만 약 2500곳, 전국에는 약 50만 곳이 넘는 노점들을 조사해 사업체로 인정해주는 과정을 거쳐 적절한 세원을 부과해야 한다. 이 방법을 통해 탈세를 막는 방법이 국민에 대한 의무를 모두 지키는 길이라고 사료된다.

교회의 문제도 거론하고 싶다. 교회에 내는 십일조와 감사헌금 등은 거의 현금으로 교환되며, 결국 담당 목사 개인의 종합소득세로 무마된다. 이런 식의 세법은 타 업종과 비교했을 때 너무도 불합리한 정책이다. 천문학적인 세원이 탈세로 변질되기 너무도 쉬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민속품 경매장에서도 탈세가 성황이다. 오래된 골동품이나 그림 등을 경매행위를 통해 오로지 현금으로 유통되고 있어서다. 이런 상업행위에 과연 세금이 얼마나 정확하게 부과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민속품에서 더 나아가 수많은 품목들이 경매장을 통해 유통되지만, 검증되지 않은 불법행위 등은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땡물건'이라고 들어보셨나. 대기업에서의 기한 지난 옷과 각종 식품 등의 폐기처분 해야 할 것 등을 일반 야바위꾼들에게 헐값으로 넘겨 유통하는 행위를 일명 '땡물건'이라고 지칭한다. 이 같은 그들만의 편협한 시스템도 대한민국에 버젓이 성행하고 있다. 제대로 세금을 내는 사람이 남들에게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우리의 사회구조가 참 한심할 따름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뿐만 아니라 상업행위의 탈세 종류와 방법은 현실에서 더 다양하다. 이는 국세청 조사국 차원에서 검경합동 수사를 펼쳐서라도 척결해야 할 행위다. 합법적인 유통구조에서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원청징수되는 세원구조가 국가와 내수경기를 안전하게 활성화 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약 위와 같이 탈세가 이뤄지는 유통구조를 통해 국내 내수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면 필자가 이렇게 간곡히 요청할 이유가 없다. 그들의 상업행위로 키워진 각종 수치는 언젠가 소멸할 한낮 거품 경기에 불과하다. 탈세 행위야말로 국가를 좀먹고 경제활동을 모조리 파괴하는 일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4대 보험 혜택이 없는 일용노동자들도 원천징수로 세금을 낸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라면서 주변인들의 탈세로 인해 유발되는 영세민들의 한 맺힌 탄식 소리를 잊지 말기를 바란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1. [대입+]] 2026 수시 충청권 의대 지원자 46% 감소… 역대 최저치
  2. 박재형 세종충남대병원장 취임 "더 큰 도약"
  3. 일본 찾은 김진동 세종상의회장… 한-일 경제계 협력의지 다져
  4. 밝은누리안과병원 이성준 원장,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서 임상 연구 발표
  5. 대전 학교폭력 4년 연속 늘어… 2025년 1차 실태조사 결과 발표

헤드라인 뉴스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충청권의 오랜 숙원인 지방은행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충청권 기반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대를 품었던 지역민들의 박탈감을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제4인터넷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한국소호은행(KSB)은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대전에 본사를 두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를 통해 지역 금융 정착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결국 정부 인가를 받지 못..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