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메카 대전' 초등 펜싱부 창단 난항… 교사들 기피에 지원도 미흡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펜싱메카 대전' 초등 펜싱부 창단 난항… 교사들 기피에 지원도 미흡

운동부 창단해도 지원금은 2년간 3000만원
이후엔 학교 예산으로 자체적 운영 불가피
외부 강사 관리·감독할 인력도 부족한 상태

  • 승인 2025-01-16 17:54
  • 신문게재 2025-01-17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전국체전 포상금수여식_1
앞서 2024년 11월 11일 대전 학교 운동부 학생선수들이 전국 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뒤 포상금을 받은 모습./대전교육청 제공
대전교육청이 펜싱 인재 양성을 위해 초등학교 펜싱부 창단에 나섰지만 학교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학교 운영비가 대거 투입되는 데 비해 교육청은 일시적으로만 지원하고 있다며 운동부 창단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1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내 초등학교 펜싱부 창단을 위해 육성학교를 지정하겠다고 했지만 학교의 참여를 이끌지 못하면서 한 곳도 지정하지 못했다. 현재 대전 내 펜싱부를 둔 학교는 중학교 6곳, 고등학교 5곳이지만 초등학교는 한 곳도 없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대전은 '펜싱 메카'로 자리매김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학교 내 인재 양성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학교운영비로 학생선수들을 지원할 때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창단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운동부 육성학교로 지정된 곳엔 2년간 3000만 원가량의 창단지원금과 소액의 육성학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학교 예산의 지속 투입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학생 선수들은 훈련, 숙소, 대회 참가, 강사, 비품 등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특히 교장을 비롯한 학교운영위원회는 한정된 예산을 특정 운동부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을 감독할 교사도 마땅치 않다. 2024년 10월 1일 기준 대전 초등교사 성비는 9대 1로 여성 교사의 비율이 높다. 또 초등교사의 경우 중·고등학교와 달리 체육을 전공한 교사도 없는 상태다. 대전 지역 초등학교에는 체육전담교사 배치가 미진해 학생들과 외부강사를 관리·감독할 적합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들은 운동 공간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학생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학교 내 체육관, 운동장 등을 활용할 때 일반 학생들이 체육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운동부 예산은 학교 자체적으로 편성하고 부족할 땐 교육청에 특별교부금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전에 운동부 있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요청한 곳에 지원금을 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지역 체육 활성화와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을 위해 펜싱부 창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육성학교 선정을 위해 학교와 지속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자체적으로 전담 교과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체육전담 교사로 배정된 이들이 병휴직에 들어가는 등 체육 업무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고등학교엔 체육 전공 교사가 있어 감독직을 5~6년씩 맡지만 초등은 1년마다 바뀌는 경우가 70% 이상"이라고 말했다.

예산문제에 대해선 "단체종목 육성 지원금이나 대회 성적을 기반으로 한 중점 육성학교를 선정한 후 필요 물품이나 대회 경비 등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4.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5.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헤드라인 뉴스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돗토리(鳥取)현의 철도회사 전무가 폐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을 찾아왔다. 인구가 감소 중으로 철도마저 폐지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윤희일 전 경향신문 도쿄특파원을 '관광대사'로 임명하고, 돗토리현 주민들에게 철도는 무척 소중하다며 지역 교류를 희망했다. 24일 오후 5시 30분 대전시 중구 베니키아호텔 대림 회의실에서는 야베 마사히코(矢部雅彦) 와카사철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관광대사 위촉식이 개최됐다. 윤희일 전 경향신문 기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도마니아이면서, 일본 특..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