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미궁 속으로...'충청권 CTX' 향배는

  • 정치/행정
  • 세종

'KTX 세종역' 미궁 속으로...'충청권 CTX' 향배는

KTX 세종역 신설안, 2025년 세종시 업무계획서 빠져
시, 주변 도시 및 국토부와 'CTX' 민자적격성 검토 대응 총력
고속 CTX의 경유역 수와 완공시기가 관건...일각선 KTX 기능 대체 전망도

  • 승인 2025-01-19 09:5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30108_094909784_14
수년간 KTX 세종역 입지로 남겨진 금남면 발산리 장재터널 인근 모습. KTX 고속열차가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KTX 세종역' 건설이 2025년 세종시 현안 사업에서 빠지면서, 충청권 급행 광역철도(CTX)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실제 시가 올해 공개한 업무계획을 보면, KTX 세종역 건설은 장기 대응 사업으로도 담기지 않았다. 초점은 국토교통부와 충청권 지자체를 연계한 CTX 추진에 맞춰져 있다.



조치원역 KTX 정차에 이어 KTX 세종역 신설마저 난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TX 세종역 간이역사 설치의 제1후보지인 금남면 발산리 장재터널 일대는 기술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바 있다. 공주와 오송 KTX 역의 성장을 원하는 충남·충북의 반대도 여전하다.

시가 금남면 일대 38.39㎢ 구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부를 고심하는 이유로 다가온다. 2025년 5월 30일까지 지난 2년 간의 지정 만료를 앞두고 있다. KTX 세종역 건설이 요원해진 상황에서 민간의 자연스런 토지 거래를 계속해서 막아 나설 명분도 줄고 있다.



정부부처 공직자들 사이에선 KTX 세종역 입지의 변경 추진 필요성이 흘러 나온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이 빠르면 2027년 하반기, 국회 세종의사당이 2031년 완공을 예고한 만큼, 세종동(S-1생활권) 국회 입지 인근으로 역사를 옮겨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KTX 오송역 수요의 많은 부분이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단지를 오가는 방문객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대통령실과 국회 근무자들이 수천명 내려올 경우, 이용 수요는 크게 늘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오송역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간과 오송역~서울역까지 열차 이동 시간(약 47분)이 비슷한 아이러니를 해소할 수 있다. 청사 방문객들이 택시나 대중교통으로 인한 이중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세종시의 미래 문화관광 핵심 축인 중앙녹지공간의 활성화와도 연결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현실화에 있다. 1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법정 구속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각에선 CTX가 충청권 내부 이동 편익 확대를 넘어 KTX 고속열차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올 하반기 공개될 민자적격성 검토 과정은 ▲정부대전청사~세종시(정부세종청사 포함)~조치원역~오송역~청주 도심~청주공항 연결 CTX ▲조치원역~천안역~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전철 연장이란 2개 축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2025011601001159800045642
2034년 충청권 CTX 노선안(좌)과 기대효과(우). 수도권 전철 연결 흐름과 청주로 이어지는 충청권 연결 안 등 모두 2개 축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국토부 제공.
이 과정에서 노선안이 정부세종청사를 지나 직선이 아닌 내판역을 경유하는 안으로 짜여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는 이춘희 전 시장 재임 당시 검토된 'ITX 철도'로 서울을 오가는 그림과 일맥상통한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GTX와 달리 충청권 CTX는 이용 수요 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정부 입장에선 민자로 하더라도 사업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결국 내판역을 지나는 기존 선로를 활용해 CTX를 수도권 전철 노선과 연결하는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KTX 세종역 기능을 흡수하는 차선책으로 다가온다.

우려 지점은 있다. 민자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노선 선택의 제1순위가 수익성에 있어 경유역이 최소화될 수 있다. 지난해 개통한 GTX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기존 지하철은 50분 정도 소요됐는데, GTX로는 경유 없이 16분 만에 연결하고 있다. 시속이 180km/h를 오가는 이유도 있으나 역사를 최소화한 효과다. 서울시민들은 기존 지하철에 GTX까지 촘촘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받게 된 셈이다.

서울과 달리 지하철과 고속 열차란 2가지 기능을 동시 수행해야 하는 CTX가 대전~세종~충북 구간을 그물망처럼 정차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58720_57924_1313
이춘희 전 시장 재임 시절 검토된 KTX 세종역과 ITX 세종역 건립 구상안. 사진=세종시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