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가졌는가-늙은 전사의 노래>

  • 사람들
  • 뉴스

<그 사람을 가졌는가-늙은 전사의 노래>

권술용 추모 문집 발간위원회에서 대전 평화의마을 아동복지센터 총무, 대동종합사회복지관장, 흰머리 순례자, 샨티학교 교장 할아버지, 제주 강정마을의 늙은전사였던 권술용 추모문집 펴내다

  • 승인 2025-01-22 15:38
  • 신문게재 2025-01-23 10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9791139220612
“사람마다 살아온 소중한 옛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소위 성공이나 실패가 문제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인생이란 무대에 우리를 츨연시켰다면 주연, 단역, 좋은 역, 나쁜 역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주어진 역을 하고 영원으로 사라질 뿐이에요.”

대전 평화의마을 아동복지센터 총무, 대동종합사회복지관장, 흰머리 순례자, 샨티학교 교장 할아버지, 제주 강정마을의 늙은전사였던 故 권술용 선생을 기리는 추모 문집이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술룡
권술룡 샨티학교 교장
주어진 역할을 넘어 공동체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개척지를 일구다 영원의 세계로 떠난 지 일곱 해. 그곳에서는 어떤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실지 궁금해하며 때 이른 이별을 아쉬워하던 이들이 그리움을 담아 써 내려간 글들을 엮었다.

'권술용'이라는 한 개인을 추모하는 소박한 글들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살아 낸 글쓴이들의 삶이 독자인 '나'와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함석헌 선생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되새기며, 42인이 추억하는 '그 사람'을 만나 볼 수 있다.

권술용 추모 문집 발간위원회에 참여한 저자는 김조년, 도법, 바우 황대권, 김송전, 송용등, 문대골, 지덕호, 김원진, 유정인, 김명선, 박성제, 차진희, 이현수, 김미영, 송춘영, 최소자, 류호영, 권부남, 김봉구, 김성훈, 김현채, 배현덕, 서수미, 황우승, 김동원, 박용성, 송강호, 백진앙, 권미강, 나준식, 고권일, 최문희, 채수영, 김정현, 유태현, 김건, 유기량, 김하은, 최혜원, 문지현, 정호진, 김경일, 권요한, 권지성, 권지훈, 권지명, 김혜정, 방희선, 정영만, 김말순 씨 등이다.

김조년 전 한남대 교수는 발간사에서 “이 글들이 그와 함께 했던 것들, 또는 지금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 받은 혜택과 은혜를 조금이라도 고마워하면서 부끄럽지만 살짝 비추어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것으로 염려하지 마시고 편안히 쉬시지만 우리와 함께 하자는 제안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가 어떻게 살았기에 이 많은 친구가 그렇게 그리워할까 생각한다”며 “당신 칠순 때 내가 그를 조롱하듯 쓴 글을 그렇게나 좋아했다고 하기에, 또 전혀 바라지 않았던 그를 보내드리는 어설픈 조사를 여기 다시 실어서 그가 산, 엉뚱하나 탁월한 선각자의 삶을 회상해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혼자 맘속에만 두고 있을 수 없어서 권 선생이 가신 지 일곱해가 되어 그가 가시지 않고 그가 사랑하고 기대를 걸었던 친구들과 함께 살아 걷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소박하게 어설픈 글들을 모아 엮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권술룡 늙은 전사는 1940년 강원 삼척 정라항에서 어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8세에 평생의 스승 함석헌, 김복관 옹을 만나 천안 씨알농장에서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 대전애육원(현 평화의 마을) 총무로 일하게 되면서 사회복지계(아동복지시설) 최초의 소식지인 평화의마을 화보를 발행했다. 1989년 평화의 마을 청소년 모험조국기행을 시작했고, 1997년 사회복지법인 평화의마을 대동종합사회복지관 관장에 취임했다. 2000년 대전지역노숙자 대책위원장, 지역통화운동 <한밭레츠> 대표, 2003년 대전중구자활후견기관 관장, 2004년 (사)함석헌 기념사업회 이사, 대전홈리스 지원센터 소장, (사)대전실업극복시민연대 ‘일어서는 사람들’ 회장을 역임했다. 2008년 대동종합복지관장 조기 퇴임 후 전국순례를 시작했다. 2009년 세계생태공동체순례단 대표로 인도, 네팔, 쿠바, 바이칼, 동유럽, 동남아 등을 인솔했다. ‘지구촌 인디고 청소년 여행학교’를 설립해 총 32팀 600여 명을 인솔했다. 국제NGO 생명누리 공동대표, (사)산티교육공동체 대표, 샨티학교 임시 교장을 역임했다. 2010년 생명평화결사 제주 100일 순례단장, 100년 순례, 100일 생명-평화순례단장, 제주 강정 활동 3년, 대법원 유죄 3건, 3주간 제주교도소 노역형, 3차례 대법원 유죄 판결, 강정 34억 배상급 전범단 경력이 있다. 2016년 11월 설암이 발병해 이 해 12월 샨티학교 교장을 퇴임했고, 2017년 5월 소천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2. [단독]단양수중보 3억6000만원 소송…관리책임 갈등 다시 법정으로
  3.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4. 대전 선도지구 구역들, 주민대표단 신청 분주한데 승인 지연돼 '발 동동'
  5. [현장취재] <오솔길에서 만난 다산> 출판기념 차담회
  1. 한밭대 총장 후보 3인, ‘100년 대학’ 미래전략 놓고 열띤 공방
  2. [제일학원] 9월 모평 가채점 충남대 의예 281점·심리 229점 지원 가능
  3. [중도초대석]복수경 충남대병원장 "사람중심 의료혁신, 새병원 건립·AI전환 착수"
  4. 대전교육청 결산자료 '부실' 지적…조직 효율성·예산 집행도 도마
  5.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사업 무산 대비해라"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사업 무산 대비해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추진 무산위기에 놓인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에 대해 사업자 측에 정상화를 촉구하는 한편 무산 시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허 시장은 8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시민들에게 이런(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 무산 위기) 흐름이 알려진 건 최근이지만, 이미 시장 취임 전부터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무산될 위기라는 점을 감지했다"면서 "시가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한화컨소시엄 측에도 명확히 시 입장과 시민 목소리를 전달하고, 사업이 책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태안군의 미래 발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8일 태안군을 방문해 민선 9기 시·군 방문 브랜드인 '충남통(通)행'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하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가로림만 해상교량 재도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연내 결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박 지사는 이날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통해 태안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의 위기를 넘어 '서해안 대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한 총리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계획 수립, 만전 기해달라"
한 총리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계획 수립, 만전 기해달라"

한성숙 국무총리는 8일 최근 발표한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관련 부처는 대상기관 확정 등 연내에 발표할 추진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39회 국무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한 총리는 "물론 이전 대상 기관에는 결코 쉽지 않은 변화일 것"이라면서도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하고 함께해 주실 거라 굳게 믿는다. 정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