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업무추진비, 대부분 '밥값'으로 사용

  • 전국
  • 당진시

당진시의회 업무추진비, 대부분 '밥값'으로 사용

집행계획서나 교육도 없어....동료의원끼리 밥 먹는 것도 업무추진인가

  • 승인 2025-02-05 14:00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다운로드 (1)
당진시의회 청사 전경


당진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업무추진비를 계획 없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구실을 만들어 업무추진비를 '밥값'으로 대부분 사용해 시정이 요구된다.

시의회 의정운영공통경비 및 의회운영업무추진비의 투명한 사용을 위한 조례에 따르면 의회운영업무추진비는 연간 집행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시의회의 연간집행계획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투명하고 올바른 업무추진비 사용을 위해 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업무추진비 사용 관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4대 당진시의회에서는 한 번도 업무추진비 사용관련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쌈짓돈 처럼 마구 사용한 업무추진비 현황을 시의회 의장은 2022년 하반기 6개월간 1700만4000원, 2023년 3400만8000원, 2024년 3400만8000원으로 총 8502만원을 사용했다.

이중 밥값과 커피 및 차 값을 제외한 금액은 272만7000원으로 밥값과 찻값으로만 8229만3000원을 사용했다.

밥값 이외의 업무추진비도 소속직원 명절선물이나 격려품 구입비로 사용해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도 '밥값카드'로 대부분 사용됐다.

부의장의 년간 업무추진비는 1700여 만원,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는 1100여 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부의장은 2023년 집행부서 및 유관기관, 시민과의 간담에 1100여 만원, 2024년 1500여 만원을 사용했고, 의회사무국 격려에 각 300여만원, 140여만원을 사용했다.

상임위원장들도 집행부서와 유관기관, 시민과의 간담으로 대부분의 금액을 사용했으며 사무국직원과 동료의원간의 식사와 음료비용이 뒤를 이었다.

최근 권익위가 지방의회의 업무추진경비를 점검한 결과 점검대상 의회 대부분이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적발했는데 행안부 훈령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었다.

당진시청 공무원 A씨는 "시의원들이 조례를 지키지 않고 예산을 멋대로 사용해도 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매년 업무추진비 사용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며 "지방의회의 예산사용도 감사를 받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읍내동에 거주하는 시민 B씨(남, 47세)도 "동료 의원끼리 밥 먹는 것도 업무 추진인지 모르겠다"며 "업무추진비의 보다 투명하고 강화된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2.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3.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4.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5.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1.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2.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3.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4.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5.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헤드라인 뉴스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가 개최하는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하계U대회)를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 미래 성장동력의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위해 정책적·제도적 지원은 물론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고, 특히 4개 시·도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비롯해 산업과 관광 등 특성을 활용한 도시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국회의원 주최로 27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7 충청 U대회 성공..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