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언제까지 미루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언제까지 미루나

  • 승인 2025-02-05 17:53
  • 신문게재 2025-02-06 19면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기겠다는 두 번째 계획은 여전히 말만 무성하다. 지역에서 사활을 걸고 정부는 미적지근한 이유가 탄핵 정국의 국정 공백 국면 때문만은 아니다. 혁신도시 관련 연구용역을 토대로 공공기관을 이전하려던 계획을 올 10월로 밀어낸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이었다. 국정과제로 내걸면서 한때 기세 좋게 2023년부터 이전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뤄진 것이 없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소급하면 약속은 7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지지부진했다. 충남도의회가 '수도권 공공기관 충남 이전 촉구 결의안'을 내놓은 배경이다. 정부가 지역 간 입장 차 등을 들어 미루는 사이, 전국 지자체의 물밑 유치전만 가열됐다. 지역구 의원들의 입법 공방 양상이 갈등을 키울지도 걱정거리다. 추가 이전 계획 지연의 불이익은 1차 혁신도시에서 배제된 대전과 충남이 단연 크다.



우리와 같지는 않지만 해외 사례를 봐도 공공기관은 수도권과의 불균형 해소에 목적을 둔다.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등은 수도와 여타 지역 간 불균형 해소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공공기관 이전 정책을 추진했다. 수도권 집중도가 훨씬 극심한 우리는 보다 강력한 지방분산시책을 펴야 마땅하다. 적어도 혁신도시 주변 유입보다 수도권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더 많게 해야 한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공공기관 유치 경쟁 과열 우려로 미뤄졌다. 이제는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 때문에 안 된다고 둘러댈 판인가.

상당 부분은 의지 문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로 지정된 331곳 중 151곳(46%)이 여전히 수도권에 머물러 있고, 이 중 119곳이 서울에 본사를 둔 것이 그 증거다. 인구 유입을 통한 지방 이전 정책의 한계를 딛고 지역 경제를 지속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노력이 좌절돼선 안 된다. 수도권 소재 153개 공공기관이 비수도권으로 옮기며 마무리된 1차 이전 때 상대적 차별을 받은 대전과 충남을 더 배려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2026명이 벗고 달린 새해 첫 날! 2026선양 맨몸마라톤
  2.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3. 대전 동구, 겨울철 가족 나들이 명소 '어린이 눈썰매장' 개장
  4.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5. [독자칼럼]대전·충남 통합, 중부권 미래를 다시 설계할 시간
  1.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2. 충청 출신 與野대표 지방선거 운명의 맞대결
  3. 2026 병오년, 제9회 지방선거의 해… 금강벨트 대격전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1월 2일 금요일
  5. 대전 중구보건소, 정화조 청소 후 즉시 유충구제 시행

헤드라인 뉴스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 인구 감소로 보육시설 운영난 가중과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이 취소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수용률이 지역 최하위 수준인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2027년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가 지난 6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개원 최소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 보육수요까지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울동 주민들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원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보육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