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사립대 등록금 줄인상 "재정 부담으로 불가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지역 사립대 등록금 줄인상 "재정 부담으로 불가피"

한남대 5.49%, 배재대 5.47%, 건양대 5.18%, 목원대 4.98%, 우송대 4.88% ↑
국립대인 충남대·한밭대 학부등록금 동결… 사립대 중 대전대만 올리지 않아
학생·학부모 시름… 대학 "인상분 장학금 확대와 교육환경 개선에 사용할 것"

  • 승인 2025-02-05 17:21
  • 신문게재 2025-02-06 1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대학 등록금 인상
게티이미지뱅크.
대전권 대학들이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십 수년 만에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치솟는 물가상승률에 학비 인상까지 더해져 시름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 등록금심의위원회 결과 대전대를 제외한 4년제 사립대 모든 곳이 등록금을 인상한다. 이 중 한남대가 5.49%로 인상 폭이 가장 크다.

한남대는 2011년 인문대학, 간호대학 등 특정 단과대학에 한해 등록금을 최대 7.7%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5% 인하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지속 인하했고 이후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2024년 전국 대학 등록금 통계를 살펴보면, 사립대 평균 금액은 762만 5000원이지만 한남대 평균은 726만 6000원이다. 13년 만에 인상을 결정한 한남대는 학과별로 한 학기당 17만~23만 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큰 인상 폭을 보인 지역 대학은 배재대다. 배재대는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5.47% 인상하지만 대학원 등록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배재대 역시 2011년부터 등록금과 입학금을 인하·동결해왔고 2022년부턴 입학금 자체를 폐지한 바 있다. 배재대 관계자는 "그동안 등록금·입학금 인하, 폐지 등으로 가계 부담 해소에 동참해왔지만 경상 운영비 증가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목원대도 14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4.98% 인상하면서 학교의 재정부담 증가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송대는 2012년 5.5% 인하한 이후 13년간 동결했던 학부·대학원 등록금을 각 4.88%·5.45% 인상한다. 이들은 등록금 인상분을 통해 교내장학금 확대, 글로벌 교육프로그램 지원, 학생복지 향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 중 가장 먼저 인상을 결정한 건양대는 2009년부터 동결·인하했던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각 5.18%·4.89% 인상키로 했다.

앞서 1월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는 학부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고 대전대도 지역 사립대 중 유일하게 등록금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학생 등 등록금을 내야 하는 입장에선 근심만 늘어가는 상황이다.

지역 사립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학비를 내는 학생들에겐 5% 인상도 치명적"이라며 "부모님께 스스로 학비를 내겠다고 큰소리쳤는데 다시 손을 벌려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이번 등록금 인상은 대학의 지속적인 발전과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등록금 인상분 전액은 장학금 확대와 교육환경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4.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5. 충남대병원, 대전고법과 의료감정 업무협약… 정확하고 신속한 재판 지원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