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경제사절단 출격… 트럼프發 관세전쟁 막을까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민간 경제사절단 출격… 트럼프發 관세전쟁 막을까

대한상의 이번주, 무역협회 내달 잇단 방미 계획
백악관, 상무부 등 전방위 대미 통상외교 본격화
정태희 회장 "협상 물꼬 시급… 지역안배 아쉬워"

  • 승인 2025-02-17 16:55
  • 신문게재 2025-02-18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PYH2025021607790001300_P4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여섯번째>을 비롯한 민간 경제사절단과 만찬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 민간 경제사절단이 잇따라 미국으로 출격한다. 지역 경제계는 조속히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사절단 구성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대한상의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경제사절단이 19~20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 핵심산업 대표 26명으로 구성됐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한국의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 첫날인 19일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의회 부속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Korea-US Business Night' 갈라 디너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경제사절단을 비롯해 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미국 백악관 및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트럼프 2기 동안 추진할 경제·산업 정책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들의 대미 액션플랜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이번 활동은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 의회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탄핵정국으로 정치·외교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정부도 이번 민간사절단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출국을 앞둔 민간 경제사절단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민·관이 한 팀이 돼 통상환경 변화에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국 신정부와 협력해 나갈 기회를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다음달 중순께 윤진식 회장과 임원 등 10여 명이 미국 남부 애리조나, 텍사스, 테네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5월에는 무역협회 회장단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워싱턴 DC로 파견,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고위 당국자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역 경제계 인사들이 이번 방미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한상의 경제사절단은 이미 국내 20대 기업 CEO들로 구성됐고, 무역협회 사절단 역시 임원과 회장단으로 어느 정도 명단의 윤곽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의 통상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지역 안배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정태희 회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급변하는 여건 속에서 대기업 위주로 경제사절단이 구성된 것은 이해되지만, 예전에는 중소·중견기업과 지역기업들에 대한 안배가 있었는데 최근엔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기업인만큼 신뢰도가 높아, 현지에서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관세 위협이 커지고 있는데, 민간 경제사절단이 하루빨리 관세 협상의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1.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2.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3.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4.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5.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