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빈티지숍 성황... 중고품 찾는 짠물소비 확산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고물가 속 빈티지숍 성황... 중고품 찾는 짠물소비 확산

대전 중고 의류상품 판매 빈티지숍 확산 추세
가구 등 저렴하게 구매하는 리퍼브매장도 인기
어려운 경기 속 중고품 구매 성향 지속될 듯

  • 승인 2025-02-24 16:28
  • 신문게재 2025-02-25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머리야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고물가에 구제 의류와 리퍼브 제품 등 중고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려운 주머니 사정에 기존 상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중고 제품으로 향하고 있는 것인데, 당분간 이런 소비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역에선 최근 들어 중고 의류 상품을 세탁해 진열해 판매하는 빈티지숍이 확산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옷 하나당 가격이 책정되기보다는 100g 또는 1kg당 금액으로 책정해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부터 고가의 의류를 소비자가 절반 이하로 판매하는 의류점까지 다양하다. 대전의 한 빈티지숍은 의류를 100g당 1800원, 1kg당 1만 8000원에 판매 중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입소문을 타 이른바 보물창고로 불린다.

이전까지 빈티지숍은 대전 중구 중앙시장이 대표적이었다. 중앙시장을 제외한 지역에선 좀처럼 구제 의류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는 중구 대흥동, 은행동, 중촌동, 서구 둔산동, 유성구 궁동 등 지역 곳곳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고 제품이라도 최신 유행에 맞춘 다양한 상품군들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소규모의 작은 숍부터 운동장을 방불케 하는 창고형 매장까지 다양하다. 빈티지숍의 열풍은 지역 유통가에서도 팝업 스토어로 오픈할 정도다. 빈티지숍이 인기를 끄는 데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빈티지숍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 모(28) 씨는 "눈을 잘 뜨고 찾아보면 내가 원하던 의류나 액세서리 등을 찾을 수 있어 새 제품을 살 돈으로 더 많은 의류를 구매할 수 있어 종종 찾는다"며 "새 옷이라도 브랜드에서 할인을 하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빈티지숍은 고가의 옷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의류뿐만 아니라 가구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리퍼브매장도 인기다. 리퍼브 제품은 단순 반품되거나 미세한 흠집이 난 제품이지만, 시중가보다 저렴한 제품을 뜻한다. 이사철을 앞두고 소파와 식탁 등 가구를 찾는 이들은 새 제품보다 저렴한 리퍼브 제품을 찾기도 한다. 주부 최 모(45) 씨는 "가구·가전을 한 번에 구매하면 목돈이 나가다 보니 저렴하게 구매하기 좋다"며 "소파 등은 리퍼브 제품을 활용하면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인테리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런 소비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2025년 2월 대전·세종·충남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가구 등의 내구재 소비지출 전망은 86으로, 1월(87)보다 1포인트 줄었으며 의류비 소비지출도 1월 86에서 2월 84로 2포인트 하락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중고라는 인식이 남이 쓰던 것이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인식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경기 상황이 어려워 짠물 소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2.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3. 서산시, 제3회 온(溫)가족 축제 성황리에 개최
  4.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5.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1.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2.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3.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