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3명뿐인 의대 강의실…"4월 되기 전에 학사 정상화 해야"

  • 사회/교육
  • 건강/의료

학생 2~3명뿐인 의대 강의실…"4월 되기 전에 학사 정상화 해야"

건양대의대 1학년 강의실 수업에 학생 3명
정원증원 0명 방침에도 학사파행 여전히
의협회장 내년 정원 0명 주장에 '비현실적' 반박도

  • 승인 2025-03-10 17:39
  • 신문게재 2025-03-11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50310-의대 신입생 미복귀
3월 10일 대전 건양대 의대에서 이뤄진 수업에에서 학생 3명이 참석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정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의정갈등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대전에서 의대생 복귀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학생 2~3명이 출석한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 의과대학 5층 의학과 3학년 전용강의실에서 수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수업은 화상에 대한 입문 지식을 교육하는 과정으로 화염과 열탕, 접촉, 화학, 전기 등의 화상에 대한 기본적 개념에 대해 교수의 설명이 이뤄졌다. 시선을 돌려 강의실 좌석에 앉은 학생은 두 명 뿐이었다. 입학정원이 증원되면서 교실을 단장해 넓은 공간에 전용 강의실을 마련했으나 의정갈등 여파로 수강하는 학생은 이날 소수에 그쳤다. 같은 시각 1학년 전용 강의실에서 교단에 선 교수를 학생 세 명이 바라보는 풍경이 관찰됐다. 이곳 의대는 올해 신입생 100명이 합격해 입학했다. 건양대에 따르면 수업 첫 날 1학년 11명이 수업을 듣던 필수 과목에 둘째 날 7명이 출석했고 오늘은 3명이 수업에 출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 관계자는 "1학년 전공수업은 학과에서 일괄적으로 수강을 신청했으나, 실제로 출석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의대 입장에서는 올해가 정상수업을 재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2024학년도에 입학해 의정갈등 상황에서 휴학한 24학번과 올해 입학한 25학번까지 학생들을 동시에 수업과 임상실습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까지 학사일정이 파행을 빚어 내년에 3개 학년이 몰리는 상황은 교육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충남대 의대에서도 지난해 휴학생 중 올해 126명이 복학했고 2025학년도 신입생만 155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올해까지 학사일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도 입학정원까지 더해 지금 시설로는 수업은 불가능 하다.

충남대 관계자는 "휴학 못하는 의예과 2학년 25학번 학생들이 그동안 조금씩 전공수업 들었었는데 지금은 수강신청 취소가 접수되고 있다"라며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은 했지만 실질적인 수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입학정원을 논의하는 한 축인 대한의사회 집행부에서도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전국 시·도 의사회 회장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3월 8일 서울 용산의 모처에서 진행된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 회의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은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뽑지 말자고 주장하자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들 사이에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지금은 의협이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국면인데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을 0명으로 하자는 비현실적 방안을 밝히고 있다"라며 "4월이 되기 전에 의대 교육을 정상화하는 게 선배 의사들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2. 대전 위장전입해 아파트청약… 부정청약 분양권 몰수
  3. "연구관리 전문기관 통폐합 졸속 추진 중단" 촉구
  4. 유성선병원, 천성교회 성금 1천만원 취약계층 진료에 사용
  5. 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한부모·조손가족 등 무료검진 지원
  1. 입영 앞둔 청년, 병역검사로 백혈병 발견… 숨은 질환 찾아
  2. 대덕특구 입구에 복합과학체험랜드 이달 착공… 과학 정체성과 차별성 '관건'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앵커 시행 한 달 앞… 지역혁신 전략 시험대
  5. 농산업 혁신 이끄는 '영농 히어로' 5팀 선정

헤드라인 뉴스


통합 국군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창설… 당정 공식 결정

통합 국군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창설… 당정 공식 결정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가 대전 자운대에 들어선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전날까지 유력하게 검토되던 자운대 설립안이 당정 협의를 거쳐 공식화된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국군사관학교는 육·해·공군 사관생도를 통합 선발해 4년간 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생도들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는 자율적인 학사 운영을 도입하고, 각 군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군별 훈련과 전공교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한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린 2.75%로 인상
한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린 2.75%로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2.75%로 인상했다. 3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이다. 이번 인상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2%를 넘어서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불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방원기 기자

대덕특구 입구에 복합과학체험랜드 이달 착공… 과학 정체성과 차별성 `관건`
대덕특구 입구에 복합과학체험랜드 이달 착공… 과학 정체성과 차별성 '관건'

연간 100만 명이 찾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교육·놀이·공연을 아우르는 '복합과학체험랜드' 조성사업이 이달 착공한다. 시민이 과학 융합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으로 유사한 성격의 대전컨벤션센터(DCC),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마중물프라자와 차별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주목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비와 시비 590억 원을 들여 주차장 부지에 '복합과학체험랜드(가칭)'를 조성하는 공사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첨단 과학기술을 국민이 쉽고 흥미롭게 경험하는 체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지난해 102만 명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