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운 충주시의원, 호암지·달천 ‘수달 생태관광도시’ 조성 제안

  • 전국
  • 충북

김자운 충주시의원, 호암지·달천 ‘수달 생태관광도시’ 조성 제안

수달 서식지 보호·확대로 충주만의 생태관광 브랜드화 구상
제방 구조 개선·자연습지화 통한 친환경 관광자원 확보 강조

  • 승인 2025-03-11 09:35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김자운 의원.
김자운 충주시의원.
충주가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호암지에서 달천에 이르는 일대를 대규모 수달 서식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주시의회 김자운(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제292회 임시회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충주시가 추진 중인 호암지 명소화 사업과 함께 수달 서식지 보호 및 확대를 통해 생태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2021~2024년 진행된 호암지 제방 개보수 공사가 시민들의 이용환경뿐 아니라 수달의 서식환경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보수 후 높이 1.2m의 방부목 울타리가 설치돼 시민들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며 울타리 철거와 벤치 설치, 제방 경사면에 다년생 꽃 식재를 제안했다.



특히 수달 이동경로와 관련해 "공사 이전에는 자연스럽게 수달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으나, 공사 이후 설치된 직경 50㎝, 길이 50m의 흄관은 중간 구간이 지상에 노출되고 90도 석축으로 직강화돼 수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현재 농어촌공사가 제시한 돌무더기 설치 방안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수달의 이동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에 보다 현실적인 수달 서식 환경 개선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수달과 충주의 역사적 연관성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시대 충주지역의 대표 토산물로 수달 가죽이 언급될 정도로 수달이 많이 서식했다.

'수달피고개', '수달피묘'라는 지명과 '수달 달(獺)'자와 '내 천(川)'자를 써서 표기된 '달천'이라는 지명에서도 이러한 역사적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사업 방안으로 호암지 하류부터 충주천으로 이어지는 수로를 따라 모시레뜰, 봉방뜰, 용산계 주변의 논과 습지들을 매입해 곳곳에 늪지와 연못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소 10필지의 논을 자연습지화하면 수달에게 안정적인 먹이터와 은신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이 사업이 "도심 홍수 예방, 열섬현상 완화, 생물다양성 확대, 수질 개선, 환경교육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며, 순천만이나 함평의 사례처럼 충주만의 특색있는 생태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재원은 환경부 수계기금과 같은 국고 보조금과 지역 대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연계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호암지 음악분수·조명·전망데크가 수달 서식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 분석과 필요시 보호조치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 개통되는 검단대교에 수달 조형물을 설치해 충주가 생태 보전과 관광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도시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도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수달이 산다는 것은 우리 지역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뜻"이라며 "수달이 살아가는 친환경 생태관광도시 충주로 브랜드화한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1.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