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학기 현장체험학습 위축 우려… 안전인력 배치 지원 없이 안내만

  • 사회/교육

대전 신학기 현장체험학습 위축 우려… 안전인력 배치 지원 없이 안내만

  • 승인 2025-03-14 14:25
  • 신문게재 2025-03-14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314142500
새 학기 대전 학교 현장체험학습 위축이 우려된다. 안전사고 시 그 책임이 교사에게 있다는 재판부 판결이 나온 가운데 교육청이 일반적인 사항만 안내할 뿐 현실적인 지원책은 마련하지 못하면서다.

1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새 학기 학교별 현장체험학습 계획을 취합 중이다.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교육청은 현재 일선 학교에 현장체험운영 계획과 매뉴얼을 안내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협의회를 통해 학사일정 결정하고 교육공동체 의견을 반영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라는 내용이다. 만약 추진이 어려운 학교는 대체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창의적인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일반적인 내용 안내에 일선 학교들은 보조인력 배치에 대한 사항을 비롯해 현장체험학습 미운영 시 대체 활동에 대한 내용을 질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현장체험학습 운영 현황은 학교별 계획 취합 이후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선 기존보다 현장체험학습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논란이 시작된 속초 현장체험학습 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2월 11일 춘천지법이 교사에게 책임이 있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전국 교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폐지 또는 안전장치 마련 전까진 현장체험학습을 유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학생의 창의체험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전교육청은 일반적인 사항 안내가 전부인 실정이다. 당일 현장체험학습은 안전 보조인력 배치에 대한 비용 지원 없이 초등학교는 50명당 1명이었던 보조인력을 학급별 1명 또는 차량 1대당 1명으로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은 안전 보조인력 배치가 의무사항이지만 교육청 차원의 지원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교사들의 현장체험학습 기피는 점차 늘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2월 26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교원 9692명 중 96.4%가 "현재 현장학습 시스템에서 교사와 학생의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답한 바 있다. 해당 조사 결과 2025학년도 1회 이상 현장체험학습을 시행학교는 70%가량이다. 이 과정서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응답한 교사도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여기에 이달 10일 울산에서 체험학습 중인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사망한 사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안전대책이 없는 상태서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것에 대해 교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현장체험학습이 필요한 건 맞지만 교사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직을 걸고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선 어려움이 있다. 법적 안정장치가 없는 상태에선 교사에게 추진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미래생활교육과 관계자는 "학교안전법 개정 기반 조례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조인력과 관련된 행·재정적 지원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내용을 잘 확인해서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4.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5.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1.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5. 박수현 충남지사, 'UNDP AI 허브' 충남 유치 사활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