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첫 대전시청사 원형복원 돌입…해체 공사 후 모습은

  • 정치/행정
  • 대전

[현장] 첫 대전시청사 원형복원 돌입…해체 공사 후 모습은

해체 공사 마친 첫 대전시청사 26일 공개
전국 유일 일제시대 지방 공화당 건물 복원
대표 복합문화시설 문화유산으로 탈바꿈 기대

  • 승인 2025-03-26 17:24
  • 수정 2025-03-26 17:38
  • 신문게재 2025-03-27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326-대전부청사 복원 프레스데이
첫 대전시청사의 원형복원사업을 앞두고 26일 대전 중구 은행동 현장에서 프레스데이가 열려 이장우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 기자들이 건축 당시의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이성희 기자
대전의 역사적인 랜드마크가 될 첫 대전시청사의 원형복원 현장이 26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37년에 준공돼 지방 공회당 건물은 건립 당시 대전법원과 대전상공회의소, 충남산업장려관이 들어가 있었으나 해방 후 미군정청으로 사용됐고 이후 대전시청사로 활용됐던 곳이다.

이곳은 근대모더니즘 건축양식이 집약돼 희소성이 높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1996년 민간에 건물이 매각된 뒤로 문화재 원형을 잃고 철거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대전시는 이 건물의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매입해 등록문화재로 격상시켰다. 이후 2024년 12월 2개월간 해체 공사를 진행해 이날 해체 공사 성과를 공개한 것.

해체 작업이 막 완료된 이 건물의 내부는 아직은 삭막한 모습이었다. 처음 준공됐을 때 채광이 유독 눈에 띠었다던 큰 창은 오랜 세월 다른 여러 용도로 사용되면서 덧대어진 탓인지 빛이 잘 들지 않아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 건물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립 당시 1층은 충남산업장려관으로 충남도 상품진열장으로 사용됐고, 2층은 대전법원과 대전상공회의소가 위치해 있었으며 3층에는 공회당 대집회장으로 활용됐다.

해체 작업을 막 마친 3층은 과거의 모습이 잘 남아있었다. 특히 격이 높은 건물의 상징이라는 천장의 장검 장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고, 극장으로 사용된 흔적인 영사실의 흔적과 계단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연회장의 역할을 했던 만큼 높은 층고와 아치형 문 등이 당시의 웅장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이 곳은 이후 무대를 복원해 대형 행사와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홀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3층의 아치형 문으로 나오면 한층 정도 높은 곳에서 3층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층에는 특히 외부로 연결된 문이 있는데 이 문을 통해 나가면 3층으로 갈 수 있는 외부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은 1937년 준공 때부터 있던 것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1층과 2층은 특히나 '대전스럽다'고 할 수 있다. 크게 장식성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작은 디테일을 살려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다. 건립 당시에 사용된 바닥 목재 타일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몰딩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 곳은 원형복원 후 근현대 상공업, 도시개발, 대중문화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시실로 꾸며질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문화복합시설로 변신하기에는 채광이 부족해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원형복원 이후 창문을 틔워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초의 건축도면도 분실된 상황이지만 타 지역의 건축도면을 바탕으로 최대한 정밀한 복원사업을 추진될 계획이다.

과거 빨간 현수막에 샛노란 광고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던 이 건물은 이제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는 4월 4일부터 이틀간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5월에는 저명한 건축가들을 초청해 학술대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공회당으로 출발한 첫시청사 건물은 대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건물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지방 공회당 건물 중 유일하게 보존된 사례로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건축유산"이라며 "문화유산으로서 진정성을 회복하고 시민 모두가 자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대전의 대표공간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4.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5.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3.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공주시 제72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개막... 웅진백제 역사·예술의 진수를 만난다
공주시 제72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개막... 웅진백제 역사·예술의 진수를 만난다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가운데 웅진백제의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대표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30일 공주시에 따르면 올해 백제문화제는 웅진백제의 핵심 유물인 '청동거울'과 무령왕비 서거 1,5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공연과 퍼레이드 등을 선보인다. 대표 공연인 '웅진판타지아'는 10월 4~5일과 7~10일 오후 9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모두 6차례 열린다. '청동거울에 비친, 찬란한 백제'를 주제로 대형 LED와 특수효과를 활용한 무대에 전문 무용수 등 40여 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잠들어 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