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희의 세상읽기] 포털 ‘Daum’ 다시 비상 가능할까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우창희의 세상읽기] 포털 ‘Daum’ 다시 비상 가능할까

  • 승인 2025-04-09 14:50
  • 신문게재 2025-04-10 18면
  • 우창희 기자우창희 기자
우창희_인물사진_20240423
우창희 뉴스디지털부장(부국장)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의 양대산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다음'이 위상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매각설도 돌고 있다. 지난달 13일 카카오는 '다음'을 별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지 11년 만의 결별이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비핵심 사업에 대해 정리하는 수순을 밝는 만큼 '다음'의 매각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분사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아직 없고, 내부 논의를 통해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분사하겠다는 계획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 지난달 19일 '다음' 포털의 분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분사가 시행될 경우 카카오 조직 내 다음 서비스 관련 인력과 계열 법인 관계자 등 약 1000명이 고용 불안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분사나 매각이 진행될 경우 '다음'의 주요서비스인 뉴스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뉴스 중심의 포털로 갈 것 같지 않다. 작은 회사에서 미디어 전반의 정책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언론제휴 업무 등은 카카오 본사의 정책 대외파트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포털에서 미디어가 제외되는 시발점이 될 것을 우려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카카오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CA협의체 공동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했다.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한때 국내 1위의 포털 사이트였던 '다음'의 현재 점유율은 초라하다. 네이버를 뒤이어 40%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과거도 잊혀진지 오래다. 1995년 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이후 최대 위기가 아닐까 싶다. 지난 3월 국내 포털 사이트 평균 점유율에서 2.79%(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추락했다. 지난해는 5%대 점유율이었다. 네이버와 구글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보다도 낮은 수치로 국내 포털순위로는 4위다.

카카오는 지난 3월 포털 뉴스에 인링크 형태 제휴의 새 언론사 입점 물꼬를 텄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활동을 중단한지 약 2년 만에 네이버와 다르게 독자적인 프로세스로 입점 매체를 선정했다. 카테고리 분야는 '지역'으로 자체분석에서 지역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결론에 추가입점을 진행한 것이다. 항간에는 '다음' 매각시에 이점을 갖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사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었다.

78개 지역 언론사가 신청 했고, 그중 49개 언론사가 입점하게 됐다. 검색방식이 아닌 다음뉴스 내에 뉴스가 뷰어 되는 제휴방식이다. 카카오는 지역 카테고리에 이어 '경제' 분야를 두 번째 입점 대상 프로세스로 진행한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6월 즈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일보도 입점을 하게 됐다. 현재는 카카오 측과 뉴스전송방식에 대한 프로그램 등을 연동중이다. 조만간 포털 '다음 뉴스' 내에서 중도일보가 전하는 충청지역 뉴스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필자는 1997년 5월 한메일(hanmail)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다음 메일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수의 메일이 있으나 언제나 메인 메일은 Daum.net이다. 그래서 일까. 네이버보다 '다음'이 정감이 간다.

네이버와 함께 국내 양대 포털로 이름을 떨치던 그때로 돌아갈 순 없겠지만, 글로벌 공룡기업인 구글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IT한국의 저력으로 다시 급부상하길 바라본다.
우창희 기자 jdnews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2.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헤드라인 뉴스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