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갈등 대전교육청, 조리원 배치기준 완화로 근본적 문제 해결 나선다

  • 사회/교육

급식 갈등 대전교육청, 조리원 배치기준 완화로 근본적 문제 해결 나선다

상반기 개선안 마련 계획 "업무강도 실질적으로 줄일 것"
배치기준 줄고 있지만 현장 노동강도 어려움 토로 지속
학비노조 "근본 문제 해결 기대… 공식적 들은 바는 없어"
교육청 "현재 인력구조 내 효율 우선" 방침에 개선안 주목

  • 승인 2025-04-27 16:09
  • 신문게재 2025-04-28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427130557
2024년 8월 학비노조 대전지부가 대전교육청 앞에 게시한 현수막
대전 일부 학교서 급식 갈등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전교육청이 문제의 근본 원인인 조리원 배치기준 완화에 나선다. 조리원 1명이 100인분 이상을 조리해야 하는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실제 현장 조리원들의 체감까지 이어지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조리원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2025년 상반기 중 학교급식 조리원 배치기준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교 학생 수에 따라 조리원 배치기준이 정해져 있는데, 2025년 3월 현재 평균 학생 102명당 조리원 1명이 배치된다. 2023년 평균 113명에서 2024년 105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조리원 1명이 100인분 넘는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대전 학교급식 조리원들은 장기적으로 조리원 1명당 식수인원을 80명대로 낮출 것을 희망하고 있다. 대량의 급식을 조리하며 생길 수 있는 각종 질병과 질환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대전교육청은 그동안 예산과 공무직 정원, 학생 수 감소 등을 이유로 배치기준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배치기준 완화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타 직종 간의 상황 등을 고려해 완만한 배치기준 완화를 추진했다.

그러다 2025년 들어 조리원들이 직종 교섭 중 근무 강도를 낮추기 위한 현장의 변화를 요구했고 교육청이 이를 거절하면서 일부 학교서 급식 사태가 불거졌다. 현재 준법투쟁 중인 조리원들은 교직원 배식대 거부와 일부 메뉴·별도 국그릇 사용 횟수 제한, 전처리 식재료 발주 요구 등을 하고 있다.

이 과정서 일부 학교는 학교 급식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A고는 준법투쟁에 대한 학교 측과의 의견 불일치로 당일 파업 이후 현재 석식 미제공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B중은 손질된 식재료 발주에 대한 요구를 학교가 들어주지 않자 조리원들이 단체 병가에 들어간 상태다.

대전교육청은 이러한 사태 발생의 근본 원인인 조리원 배치기준 완화를 통해 현장의 업무 경감을 지원할 계획이다. 2, 3식 학교나 과대학교 등에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효율적인 인력 배치 방안을 마련하고 개선안 적용 이후에도 학교 현장의 반응을 정기적으로 수렴해 보완할 예정이다.

준법투쟁 중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는 이러한 대전교육청의 계획에 일단 환영과 기대를 드러냈다.

유석상 학비노조 대전지부 조직국장은 "배치기준이 비현실적이어서 발생하는 문제였는데 배치기준을 완화한다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교육청으로부터 들은 바는 없는데 곧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대전교육청의 배치기준 개선안이 현장의 노동 강도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교육청이 현재 인력구조 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찾겠다고 하면서다.

최재모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은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므로 현행 인력구조 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강구하고 있다"며 "세척 공정 자동화 기구 등 현대식·자동화 급식기구의 지속적인 확충·지원을 통한 조리환경 개선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3.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4.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5.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1.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세상을 설계하는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2. 김태흠 충남지사 "5개 비전으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
  3. 사단법인 사랑의 사다리,기획재정부 공익법인 지정
  4. 2025 농촌 재능나눔 대학생 캠프 스타트...농촌 삶의 질 개선 기여
  5. 농협, 'K-라이스페스타'로 쌀 소비 붐 조성

헤드라인 뉴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상가 정상 운영을 위한 대전시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경쟁 입찰 당시 상인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기존보다 많게는 300% 인상된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는데, 높은 조회수를 통해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와 대전참여연대는 2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지속 가능한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서 입찰을 강행한 결과 여..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해수부 전체 직원의 86%, 20대 이하 직원 31명 중 30명이 반대하고, 이전 강행 시 48%가 다른 부처나 공공기관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7월 2일부터 예고한 '해수부 이전 철회'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5동 해수부 정문 앞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해수부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을 정부부처 공무원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가 해수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은 '지역 이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