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공공기관 이전 추진 다행”… 민주당 앞 달라진 김태흠 지사 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李정부, 공공기관 이전 추진 다행”… 민주당 앞 달라진 김태흠 지사 왜?

충남도 주최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 국비와 현안, 법안 협조 요청
민주당 의원 발언에 진지한 태도·공감 표시… 실·국장 향해 "의원 지역구 현안 지원해달라"
국힘 장동혁 대표에 “여당과 협의서 할 수 있는 부분 많다” 훈수

  • 승인 2025-09-04 15:55
  • 수정 2025-09-04 17:32
  • 신문게재 2025-09-05 4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KakaoTalk_20250904_122718258_11
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충남도 주최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에 참석한 김태흠 충남지사와 국회의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강승규·장동혁·어기구 의원·김태흠 지사·황명선·이정문·이재관 의원. 사진제공=충남도
이재명 정부 출범 후 4일 국회도서관에서 처음 열린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언행은 확연히 달랐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에 야당이 된 국힘 소속의 김 지사는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공감을 표하면서 실·국장들 향해 국회의원 지역구인 시·군의 현안사업을 적극 지원하라는 말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

특히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서 다행”이라고 했고,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움직임에 대해선 “국힘은 힘이 없다. 민주당이 나서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충남도 정책설명회는 올해 3월에 이어 두 번째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야당 도지사로선 처음이다. 야당이던 민주당은 집권당으로, 여당이던 국힘은 야당으로 처음 마주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설명회장에 일찌감치 도착한 이들은 어기구(당진)·이정문(천안시병)·이재관(천안시을)·황명선(논산·계룡·금산)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었다. 국힘 소속인 김태흠 지사는 8분 늦게 도착했다. 이때까지도 국힘 소속 의원들은 1명도 오지 않았다. 같은 시간 국회 본관 중앙계단에서 열린 ‘야당 말살 정치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에 참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10분을 넘겨 회의를 시작했다. 김태흠 지사가 부지사와 실·국장을 소개한 후 정부 예산 확보 주요사업과 지역 현안, 주요 법안 등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고, 강성기 기획조정실장이 부연했다.

충남도2
충남도 주최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어기구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어 의원은 충남도의 협조 요청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한 후 당진시 현안에 대한 충남도의 협조도 구했다. 당진항 독자개발계획과 서해대교, 고속도로, 해경 인재개발원 유치 등을 설명한 후 청소년수련원 등 충남도 예산이 필요한 지역구 사업도 언급했다.

이에 김 지사는 실·국장들을 향해 “국비 사업을 보고하지만, 의원들이 얘기하는 도비나 시·군비 사업들도 챙겨 사업에 반영해달라”고 말했다.

황명선 의원은 “민주당 4명이 일찍 와서 기다렸다”는 점을 언급한 후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국가산단의 사업 주무 부처는 국토부이고, LH가 사업을 하다 보니 기업 유치보다 분양에 집중한다”며 “국방산단인 만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을 비롯해 국방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 지사도 “국방부, 방사청 등과의 연계가 부족하다. 국토부가 국가산단 사업 주체이자 주무 부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동의하자 황 의원은 “국방산업 관련 유치를 위해 기재부와 국방부, 방사청 등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맞장구쳤다.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해선 김 지사도 이재명 정부의 방향에 동조했다.

황 의원은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 외에 국방수도인 논산과 계룡에 국방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재 수도권에 8개, 신설 예정인 6개의 국방 관련 기관이 있는데, 논산과 계룡 유치에 노력해달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번에도 “100% 동의한다. 국방 관련 공공기관의 논산·계룡 배치에 공감한다”며 “윤석열 정부 때 공공기관 이전이 국가균형발전에 효과가 없다는 기조였는데, 이재명 정부가 하겠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김태흠 지사가 4일 열린 충남도 주최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해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정문 의원이 “보건복지부가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를 지정해야 하는데, 공모 우려가 있다”고 하자, 김 지사는 “공모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재명 정부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국힘은 힘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실·국장들을 향해 “시·군 지역의 현안사업에 대해 협조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챙겨달라”고 했다.

이재관 의원은 “천안에 탄약창이 2곳이나 있는데, 기피시설에 대해선 추가 지원해야 한다”며 폐기물시설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근거 마련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안 통과에 충남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국가 사무가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충남 도비를 확보하지 못해 시·군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천안 입장도서관으로, 건립에 32억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김 지사는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즉답했다.

설명회에 72분 지각한 강승규 의원(홍성·예산)은 ‘광천김’을 언급하며 K-푸드 육성과 관련해 발언했고, 42분 지각한 국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철강·석유화학산업과 관련해 짧게 언급한 후 장동혁 대표가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떠나려고 일어났다가 김태흠 지사가 “사진 찍고 가야 한다”고 하자 다시 착석하기도 했다.

79분 늦게 참석한 국힘 대표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은 “지역 현안과 법안, 예산 등 당 지도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짧고 굵게 한마디 했다. 이에 김 지사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집권당 의원들을 향해 “원내수석부대표인 문진석 의원(천안시갑)이 실세라고 하니 잘 얘기해달라”며 “충남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의원들의 지역구 현안사업을 적극 반영할 테니 대신 충남도가 요청한 사안도 적극 도와달라”고 말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명학산단, 삼성 8조 투자 본격화…"물 늘리고 땅 넓히고"
  2. 선화동 대전중수청 신청사, 옆 노후청사까지 복합개발 할까
  3. 컨텍, 광통신 위성데이터 수신 상용화 나선다…전략적 협력 확대
  4.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5. [월요논단] 국립대 등록금 무료정책, 지방시대의 서막(序幕)
  1. 지역 국립대 수시 경쟁률 상승…‘등록금 전액 지원’ 기대감 영향”
  2. 고속도로 터널 사고 10건 중 4건 ‘다중추돌’…경고체계 강화 시급
  3.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지사, 충주호에 토종 쏘가리 치어 8만 미 방류
  4.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대전과기대 'Good To Great' 86년 전통위에 미래를 더하다
  5. 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부결’…통합 논의는 계속된다

헤드라인 뉴스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대전 지역 백화점 터줏대감인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설'이 확산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유성구 도룡동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VIP 고객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 대전'이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타임월드마저 매각설이 나오자 일각에선 한화갤러리아가 지역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지분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지분 매각은 타임월드 소유 부동산과 경영권 등을 모두 포함한 매각을 말한다. 타임월드는 천안과 진주 등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점포 중 유일..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 원 넘게 늘어 7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크게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 7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63조 6409억 원보다 6조 874억 원(9.6%) 증가했다. 이는..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사업이 타당성 재조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 장기화로 총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년 본예산에도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았고, 당초 계획했던 준공 일정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연내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취재에 따르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관련 예산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