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은 2025년에도 학교별 학생 활동 중심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등 교육 구성원이 함께할 수 있는 교육을 구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중도일보는 2025년 대전교육청과 공동캠페인을 통해 20회에 걸쳐 학교 특색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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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온라인학교 전경 |
대전온라인학교(교장 김영은)는 기존 고등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다. 2024년 9월 1일에 개교한 신생학교로서 대한민국 교육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혁신을 수행하고 있으며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발맞춰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소속 학생 없이 교실과 교사를 갖추고 개별 학교에서 수강이 어려운 과목을 중심으로 시간제 수업을 제공하며 이를 정규 학점으로 인정하는 공립 각종학교로 운영된다.
▲소속학교와 학년을 통합하는 수요자 중심 수업=대전온라인학교는 각기 다른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특정 과목을 수강하고 학점으로 인정받는 제약을 뛰어넘는 형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2개교 학생들이 공동으로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학년 구분 없이 같은 수업에서 무학년제로 학습하며 정규 수업 시간뿐 아니라 방과 후에도 수강할 수 있어 기존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학습이 가능하다. 수요가 많은 과목들을 제안형 교육과정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외 과목들 또한 신청형 교육과정으로 개설을 요청할 수 있다. 제안한 교육과정은 소속 학교의 선택 과목 시간에 동시 수강하는 과목으로, 개설 우선순위에 해당한다. 신청형 교육과정은 제안형 교육과정에 제시된 과목 외에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이나 정규시간 외에 개설을 실정하고자 할 때 소속 학교를 통해 대전온라인학교로 신청하는 교육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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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수강 장면. 대전온라인학교 제공 |
▲진로와 연계되는 다양한 과목=대전온라인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보통교과와 전문교과는 물론 교육감승인과목까지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과학계열 특수목적 고등학교 개설 과목인 고급 수학, 고급 물리, 고급 화학, 고급 생명과학 등뿐만 아니라 AI 트랜드에 걸맞는 인공지능 수학, 데이터과학과 머신러닝,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기초(파이선) 등까지 수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사회 이해, 중국 문화 등 다양한 과목 수강의 기회를 제공하며, 기존 학교에서는 개설이 어려운 과목들을 들을 수 있어 학생 진로 연계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운 소인수 과목 또한 운영하고 있기에 한 학교당 희망하는 학생 수가 2명인 경우까지도 과목 개설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 또 이수하고자 하는 학기 이전에 미리 수강 신청을 해 안정적인 과목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 4월부터 2025학년도 2학기 과목 개설 추가 신청과 더불어 2026학년도 1·2학기 과목 개설 신청이 시작됐다. 2025학년도 2학기 과목 개설은 5월 말까지, 2026학년도 1·2학기 과목 개설은 8월 말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기간은 학교별로 상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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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온라인 수업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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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수강 장면. |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교육과정=복수고등학교 학생 황모 군과 맹모 군은 경제, 경영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학교에 관련 수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2명밖에 되지 않아 과목이 개설이 어렵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온라인학교에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두 학생은 소속 학교를 통해 대전온라인학교에 '경제' 과목 개설을 신청했다. 추후 시간 조율을 통해 해당 과목 개설이 확정됐고 현재 수강 중에 있다. 매주 3시간씩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참여하면서 평소 관심 있던 경제, 경영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할 기회를 얻었다. 두 학생은 선생님과 대화의 형식으로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깊이 있는 활동이 가능해 두 학생 모두 만족하며 수업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험이 향후 진로 설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전온라인학교의 교육과정은 이처럼 이동의 불편함 없이 자신이 속한 학교나 집에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을 지닌다.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학습 환경을 마련해 운영 중에 있다. 평가는 등급을 산출하지 않는 절대평가(성취평가제)로 현재 전과목 수행평가 100%로 이뤄지고 있다. 단순 지식 습득이 아닌 역량 중심 평가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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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튜디오 |
▲개별화 수업의 완성=모든 강의실(12실)은 최신 온라인 수업 스튜디오로 조성됐다. PTZ 카메라, 판서 태블릿, 전자칠판 같은 장비를 통해 고품질 수업이 가능하며 OBS 스튜디오, Zoom Workspace, 스트림덱, 수업 자동 녹화 시스템 등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과목별 특성에 맞춰 구글 클래스룸, 원노트, 패들렛, 카미, 니어팟, 캔바 등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심화 학습까지 이어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개인 학습 속도에 맞춰 수업 보충 자료, 시뮬레이션 자료 등을 활용하며 단계별 학습을 할 수 있다.
대전온라인학교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생 중심의 다양화된 학습 수요를 충족시키는 교육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학습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배우며 진로 적합성과 전공 적합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영은 대전온라인학교 교장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요구를 존중하고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대전온라인학교가 대전 교육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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