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홀로 되시어 육남매를 키우신 어머니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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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홀로 되시어 육남매를 키우신 어머니를 그리며!

박노승/인문학 교수, 평론가

  • 승인 2025-05-0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명절이나 집 안에 큰 일이 있을 때 온 가족이 함께 모일 때면 어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특히 어머니처럼 큰 존재를 잃은 슬픔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쉽게 잊혀 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쁜 순간일 수록 어머님의 그리움이 더욱 짙어 집니다.



44 세 젊으신 나이에 우리 육남매를 키우시고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하시여 우리를 지켜주신 어머니의 삶은 매우 힘들고 고된 삶의 여정 이었습니다. 육남매를 혼자 돌보시며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머니께서는 크나큰 고뇌를 인내로 잘 참아내셨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1973년도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홀로 되시어 경제적, 사회적 편견,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자녀교육과 가족의 화목과 형제간의 우애를 위하여 헌신하셨는데 생전에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너희들은 아버지가 계시지 않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후레자식 이라는 말을 절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어려워도 콩 한 톨도 반쪽으로 나누어 먹는 것이 형제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총각 때 부모님의 돈을 너무 많이 갖다 써서 결혼한 지 얼마 후 큰돈이 아닌 만기 적금을 찾아서 가져다 드렸는데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게 무슨 돈이냐?" 하고 저에게 물어 보셨습니다.

"예, 어머님! 제가 어머님께 그 동안 많은 돈을 가져다 써서 이번에 적금을 타서 적지만 어머님께 드리려고 이렇게 가져 왔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우리 아들이 이런 걸 가지고 많은 부담을 가졌었구나" 하시며 제 앞으로 돈을 내밀어 주시며 "내가 사랑하는 내 새끼가 썼는데" 하시면서 이런 걸로 부담을 가지면 안 되니 다시 가져가라고 돈을 돌려주셨습니다. 그 때 저와 저의 아내는 어머님의 말씀에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님을 꼬옥 안아 드렸습니다.

"어머님! 이 돈은 큰돈은 아니지만 꼭 받아 주셔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께서는 저를 꼭 안아주시더니 알았다고 하시면서 고맙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돈은 새 차 구입비용으로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다시 내 주셨습니다.

저희를 위해 애쓰시고, 힘든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던 어머니. 남에게 분별없이 욕심을 내지 않으셨던 어머니가 오늘따라 더욱 더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저희를 위하여 희생하신 그 사랑과 헌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멍멍해 집니다.

비록 지금은 우리 곁에 계시지 않지만, 어머니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계시고 숨 쉬고 계십니다.

언제나 저희 곁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역할을 해 주시고 친구가 되어주시며, 따듯한 엄마가 되어주신 어머니께서는 긍정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시는 모습을 항상 보여 주셨습니다.

어려운 환경과 하루하루 힘든 삶 속에서 저희 가족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돌봐주시고 따듯한 밥 한 끼와 다정한 말씀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경제적, 육체적 힘든 상황 속에서 불평 한 마디 없이 저희 6남매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셨습니다.

어머님의 사랑과 인내 그리고 믿음이 저희 가족을 지켜 주셨기에 저희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또, 어머님께서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그 누구와도 상의하고 논의 할 사람이 없으셨기에 본인 스스로 삭히시고 위로하고 인내하면서 그 어렵고 힘드신 모든 일을 해 내셨습니다.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으며 오직 6 남매를 위한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계셨기에 6남매 모두가 세상에 올바로 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사랑과 헌신을 마음깊이 새기며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육남매가 어머님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머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 갈 수 있었던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박노승/인문학 교수, 평론가

박노승
박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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