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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구미 유세현장. IT캡쳐 |
'방탄복을 차려입고 온 것은 아닌지?' 자신에 대한 테러 의혹을 주창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보수의 텃밭 하고도 진보 세력에게 있어 적진이라 할 수 있는 경북 구미에서 대선후보 유세를 벌였다.
13일 오전 구미역 광장에서 마이크를 든 그는 "여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는 젊은 시절에 박 대통령이 군과 사법기관을 동원해서 국민을 고문하고 살인하고 장기집권을 주도한 독재주의자로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지금도 내 생각은 다르지 않다"라며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 끌어 낸 공도 없는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을 갖고 인권탄압과 불법적·위헌적 장기집권을 안 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했다면 모두가 그를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있나"라며 "박정희의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이 정책이면 어떠냐?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진영과 이념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것이 국민의 삶만큼 대한민국 운명만큼 중요한가?"라고 반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유세 중 "전에 구미에 강연을 왔다가 어딘가 공간예약을 했는데 갑자기 안 된다 해서 길거리 트럭 위에서 강연을 한 일이 있는데 여기가 그 구미가 맞지요"라며 구미 시민 정서를 질타했다.
이어 "얼마 전에 어떤 유명가수가 구미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더니 갑자기 취소했다면서요? 거 쪼잔 하게 왜 그런답니까?"라며 김장호 구미시장에게도 각과 날을 세웠다.
구미시민 J 씨(63. 상업)는 이 후보의 유세연설을 경청한 후 '과연 삼권을 장악하고도 남을 만한 야심에 찬 인물'이라며 혀를 찼다.
이날 이재명 후보의 유세연설을 들은 구미 시민 다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그가 표를 얻기 위한 구미에 선거유세를 왔는지 시민을 자극하고 모욕을 해 표를 잃으려 왔는지 도무지 시민 정서를 포용하는 모습이 보이지 가 않았다"라고 질타를 했다.
구미=김시훈 기자 sili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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