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다문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끈의 예술, 일본의 ‘미즈히키’

  • 다문화신문
  • 태안

[태안다문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끈의 예술, 일본의 ‘미즈히키’

  • 승인 2025-07-06 11:38
  • 신문게재 2024-12-08 2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전통이 살아 숨쉬는 끈의 예술, 미즈히키_하시모토시노부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할 때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많고, 마음을 담은 선물은 그 자체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선물을 포장할 때 리본 대신 '미즈히키(みずひき)'라는 독특한 끈 장식을 사용해왔다. 미즈히키는 일본 전통 공예의 하나로, 종이(화지)를 실처럼 꼬아 만든 가느다란 끈을 다양한 형태로 엮어 장식하는 것이다.

미즈히키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포장이 개봉되지 않았다는 증명,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주술적인 의미,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의 상징까지 선물에 마음을 담는 일본인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즈히키는 묶는 방식과 끈의 색상에 따라 사용되는 목적이 다르다. 쉽게 풀리는 매듭은 기쁜 일이 반복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출산, 진학, 승진, 개업 등 경사스러운 일에 사용된다. 반대로 단단히 묶여 쉽게 풀리지 않는 매듭은 다시 반복되기를 원치 않는 상황에서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에 쓰인다.

색상 역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축하할 일에는 홍백(빨강과 흰색), 금은, 홍금과 같이 밝고 화려한 색이 사용되며, 조의나 애도의 표현에는 흑백, 황백, 청백, 쌍은, 쌍백 등을 사용한다. 이처럼 색과 매듭 방식만으로도 선물의 성격과 마음의 방향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은 미즈히키의 매력 중 하나다.



미즈히키는 기본적으로 다섯 가닥의 끈을 하나의 다발로 묶는다.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미즈히키를 선물 포장이나 축하 봉투(오이와이)에 주로 사용해왔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그 활용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색과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이제는 귀걸이, 팔찌 같은 액세서리부터 인테리어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인 공예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하시모토시노부 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위기 징후 있었는데…" 대전 서구 모자 사망에 복지단체 실태 점검, 대책 촉구
  2. 구자홍 비노클래식 대표, 목원대 문화예술원장 취임
  3. 대전교육청 급식 준법투쟁 언제까지… 조리원 직종 교섭 오리무중
  4.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5. 충남대 ‘대전형 공유대학 설명회’… 13개 대학 협력 시동
  1. 대전대 HRD사업단, 성심당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교육
  2.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3. [사설] 여가부 세종 이전이 더 급하다
  4. 이재명 새 정부 '국가균형성장' 정책… 혁신 비전과 실행력 선보일까
  5.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헤드라인 뉴스


청양·부여 주민 100명 중 63명 지천댐 건설 `찬성`

청양·부여 주민 100명 중 63명 지천댐 건설 '찬성'

중도일보, 대전일보, 충청투데이가 함께 진행한 '지천댐 건설 찬반 여론조사' 결과, 청양·부여 주민 100명 중 63명이 지천댐 건설에 찬성했다. 앞서 지천댐 지역협의체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찬성표가 소폭 줄긴 했으나, 이는 조사범위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결과에 따라 다수의 주민이 지천댐 건설을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나 댐 건설 명분이 보다 명확해졌다. 중도일보-대전일보-충청투데이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지천댐 건설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수행했으며 조사 대상지는 청양..

이진숙 장관 후보 논문표절 적극 해명… 자녀 유학 공식 사과
이진숙 장관 후보 논문표절 적극 해명… 자녀 유학 공식 사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가 제기된 여러 논란을 적극 해명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혹에 대해선 고개를 숙이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정면 돌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카더라식 의혹’보다 능력과 정책 검증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엄호한 반면, 국민의힘은 시종일관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맞섰다. 이 후보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국힘 김대식·김민전·서지영 의원 등이 여러 의원이 질의한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 "이공계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이 후보는 "2..

세종시 소재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도 급물살...지역 반발 확산
세종시 소재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도 급물살...지역 반발 확산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나비효과가 서울시와 세종시 등으로 산재된 산하 기관의 후속 이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 연말로 확정되고, 입지도 부산시 동구 IM빌딩(본관)과 협성타워(별관)로 정해졌다. 이 같은 흐름이 강행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레 서울과 부산 등으로 분산된 해양수산 관련 산하기관 이전안으로 옮겨가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내부 고위 관계자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형상 해수부와 산하 기관이 한데 모여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판단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

  • 초복 앞두고 삼계탕집 북적 초복 앞두고 삼계탕집 북적

  •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