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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대부분 공실로 남겨진 채 시행사 폐업과 대표 및 직원들의 연락 두절 사태에 직면한 대평동 해피라움 페스타. 사진=이희택 기자. |
이 중 가장 심각한 생활권으론 대평동과 나성동, 어진동이 손꼽힌다. 당초 계획상 2025년 이전 본 모습을 드러냈어야 할 종합체육시설과 KTX 세종역, 법원·검찰청, 중앙공원 2단계 등의 도시 핵심 인프라가 제자리 걸음이거나 지연되면서다. 2015년 정부의 건축물 규제 완화에 따른 과도한 상가 공급, 2017년부터 수도권과 동일선상에서 부동산 규제, 2021년 주택 특별공급 폐지 등의 악재는 인구 유입을 막아 나섰다.
김동빈(대평동·금남면)·이순열(어진·도담동)·김효숙(나성동) 의원 3인이 상가 공실의 다각적 해법 찾기 연구모임(대표 의원 김효숙)을 진행 중인 배경이 여기에 있다.
연구모임은 7월 4일 대평동 해피라움 페스타 집합 상가에서 제3차 간담회와 함께 현장 방문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연구모임 회원과 용역수행자, 해피라움페스타 상가관계자 등 모두 22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연구용역 추진 상황 점검과 상가 관계자 간담회, 현장 방문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더욱 깊숙이 들여다본 현실은 참담했다. (주)인사이트마이닝에 의해 진행된 연구용역 보고서만으로도 그러했다.
나성동의 리치먼드시티 세종과 MVC, 밀레니엄, 트리플렉스 상가는 공실률이 80%를 넘어섰고, 모두 9개 상가 건축물의 공실률이 50%를 상회했다. 어반아트리움은 75.2%를 기록했다. 에스빌딩과 에스알파크원, 르네상스 등 비알티 인접 일부 상권만 0%로 대조를 이뤘다.
대평동의 경우, 해들빌딩과 알파메디컬센터, 시드니힐이 90% 이상, 모두 11곳이 50% 이상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곳은 판타지 타워로 31.2%로 집계됐다. 어진동에선 최근 데이터센터 입주 논란에 직면한 파이낸스센터2가 97.8%로 사실상 완전 공실에 가까웠고, 정부청사 인근의 4개 건축물이 50%를 넘어섰다. 파이낸스센터I과 에비뉴힐A만 0%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3개 동별 개업 업체수는 사실상 2012년 출범 전 수치까지 급전직하했고, 폐업은 2023년과 2024년 정점을 이뤘다. 폐업 업체 수는 2024년 말 기준 나성동 537개, 대평동 537개, 어진동 465개에 달했다. 자영업자의 무덤이란 오명은 실상으로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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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동 김동빈(왼쪽서 두번째) 의원, 나성동 김효숙(세번째) 대표 의원, 어진·도담동 이순열(네번째) 의원이 7월 4일 대평동 해피라움 페스타 사무실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상가 공실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제공. |
소유자들과 입주자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세종시 최대 규모 집합건물의 관리비와 각종 대납금을 충당하며, 한국전력의 전기 차단 압박을 버텨가며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인의 시의원과 세종시 관계자들은 이날 심각한 상황을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면서, 각 상권별 대안 찾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문제는 연구모임 자체로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새 정부가 정책 실패와 행복도시 지연의 문제를 정상화해야 하고, 세종시와 행복청, LH 등 관계기관이 책임감 있는 의지로 사태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용역 수행업체는 이날 데이터 분석에 이어 국내 사례를 토대로 영상·미디어 기반 창업 기업 양산 및 소규모 문화예술인 창업공간 조성 등 또 다른 방법론을 제시했다. 연구모임은 연말까지 실효적 방안 찾기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순열 의원은 "우리 시는 청년 비율이 높은 만큼, 상가 공실 문제를 청년 지원과 연계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공동캠퍼스와 협업 가능성은 물론, 다른 지역의 기업 연계 우수사례들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빈 의원은 "숙박업소 등 상가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려면, 용도변경 등 전면적인 규제 완화를 필요로 한다"라며 "은행의 대출 비율도 점점 줄고 있다. 상환이 안되면서다. 앞으로 도시계획 관련 부서와 유기적으로 협의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숙 대표의원은 "수분양자 여러분들께서 심각한 공실 문제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현실 대책 마련이 절실한 만큼, 상가 관계자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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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동-대평동-어진동의 주요 상업 건축물 공실 상황과 개·폐업 현황 추이. 사진=시의회 연구모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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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인의 시의원과 연구모임 관계자, 상권 수분양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다각적 해법 찾기를 도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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