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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대전·세종·충남 사업자는 7만 4018명으로 집계됐다. 폐업자는 2020년 6만 4777명에서 2021년 6만 3543명, 2022년 6만 271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3년 들어 7만 1923명으로 7만 명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2024년 들어 7만 4000명까지 치솟았다. 폐업자가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경기 침체 깊어지고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폐업자 급증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누적된 사업 부진과 고금리로 인한 연체율 악화 등으로 폐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극대화되던 2020년부터 2021년, 2022년 폐업자 수가 줄어들다 2023년부터 급증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대전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다 최근 폐업한 김 모 씨는 "물가는 갈수록 올라 원재료비는 높아져 가는데 손님은 이전보다 계속 줄어 손에 남는 순이익이 꾸준히 줄어 수년간 운영하던 업장을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변 자영업자들도 갈수록 힘든 상황에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전·세종·충남 사업자 폐업 사유별로는 '사업부진'이 전체의 45.17%(3만 3434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자별로는 법인사업자 2264명, 일반사업자 1만 6092명, 간이사업자 1만 3368명, 면세사업자 1710명 등이다. 폐업자는 내수 밀접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대전·세종·충남 전체 폐업자 업종 중 소매업은 전체의 28.2%(2만 939명)를 차지했다. 이어 음식업이 16.8%(1만 2497명)로 뒤를 이었다. 소매업과 음식업을 합하면 3만 3436명으로 전체의 45.1%로 절반가량에 달한다.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업 폐업도 줄을 이었다. 대전·세종·충남 건설업 폐업자는 4144명으로 전체의 5.5%였다.
소매업과 음식점업에서 폐업자가 속출하는 데는 고금리에 민감한 재화 소비가 줄어든 데다 온라인화와 무인화 추세가 계속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상품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2025년 1분기에 1년 전보다 0.3% 줄었다.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0.2%)부터 3년째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심각한 내수 부진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도 속출한다. 한국은행이 6월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2.24%로, 2013년 2분기 말(13.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약 자영업자란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를 말한다. 정부도 심각한 경기침체 위기의식으로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차 추경 예산안에는 내수 회복의 마중물이 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 채무 탕감 방안이 담겼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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