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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동 어반아트리움 상권의 한 층의 대부분이 공실 상태다. 사진=이은지 기자. |
4일 세종시에 따르면 상가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2022년부터 상가 허용용도 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통상 상가 허용 용도는 건축 허가 시 주차 대수와 이동 동선, 상하수도 물량 등으로 연계 검토되지만,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적 개선에 나섰다.
시는 2024년 11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상가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공급·수요·접근성 향상 측면에서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기관별로 세종시는 2개 분야 19개 과제, 행복청은 3개 분야 8개 과제, LH는 2개 분야 5개 과제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14만 호에 달하는 아파트가 들어서며 한때 청약 광풍을 일으켰지만, 비싼 임대료와 유동인구 부족 등으로 빈 상가가 폭증하며 '자영업자의 무덤'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관계 기관들은 도시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고, 상가 시행업자들은 이에 기대 한몫 챙기기에 급급한 결과물이다. 2015년 정부의 건축 규제 완화에 따라 대평동과 다정동, 나성동 등의 일대에 과도한 상가 공급은 직격탄이 됐다. 대평동 종합체육시설과 금남면 KTX 세종역, 반곡동 법원·검찰청, 세종동 중앙공원 2단계 및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주요 공공 사업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한 채 희망고문이 돼 버린 현실도 한 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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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견본주택 단지로 남겨져 방치 수순에 있는 대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전경. 사진=이은지 기자. |
그간 시는 공실률 해소를 위해 상권별 소통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왔으며, 올 하반기에도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선다.
우선 BRT 노선 상가와 수변상가에 의료시설, 운동시설, 1·2종 근린생활시설 등 대부분의 주민 편의시설 입점을 허용한다. 시는 2022년부터 상가 용도 완화 작업에 착수해 BRT 상가엔 2종 근린생활시설 중 소매점, 이용원, 체육시설 등의 입점 기준이 완화됐고, 수변 상가도 이용원과 서점, 사진관, 독서실, 업무시설 등의 규제가 완화됐다. 2023년엔 3생활권 수변상가가 대상이 됐다.
이에 더해 소규모 관광 숙박시설 입점도 확대한다. 그간 나성동 등 중심 상업지역을 대상으로 한 입점 허용을 3생활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민의 상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방호 울타리 정비도 나선다. 현재 보람동과 나성동 방호울타리 가로 펜스를 시범적으로 철거한 상태다. 세로 펜스만 남겨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울타리 정비사업은 성과 점검을 통해 정비 기준과 대상구역을 보완·확대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을 7월 3일 심의 완료했고, 주민 열람 재공고를 거쳐 30일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6월 30일 세종시, 행복청, LH 등 3개 기관은 제2차 상가공실 공동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상반기 성과 점검 및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상가활성화 종합대책 기관별 추진 실적 ▲중점과제 진행 상황 점검 ▲애로사항 및 개선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고, 하반기 성과 창출을 위한 협업 방안도 모색됐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도 분기별 전략회의를 정례화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실효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승원 경제부시장은 "지속적 공동대응 체계를 통해 상가 공실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소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경제산업국 소상공인과 관계자는 "상권 활성화의 전제 조건은 유동인구 확대"라며 "국회 이전 등 환경의 변화 없이 단기적으로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겠지만, 행정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부분들에 대해선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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