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 해소될까… 세종시 상가용도 추가 완화 나서

  • 정치/행정
  • 세종

상가 공실 해소될까… 세종시 상가용도 추가 완화 나서

이르면 8월 BRT 노선·금강 수변상가 대상
대부분의 주민 편의시설 입점 추가 허용해
3생활권 중심 소규모 관광숙박시설도 확충
시·행복청·LH, 상권 활성화 규제 개선 협력

  • 승인 2025-07-05 06:00
  • 수정 2025-07-05 13:35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KakaoTalk_20250705_054728036_01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상권의 한 층의 대부분이 공실 상태다. 사진=이은지 기자.
세종시가 고질적 상가 공실 문제 해소를 위해 상가 용도 추가 완화에 나선다. 이르면 8월부터 비알티(BRT) 노선과 금강 수변상가를 대상으로 대부분의 주민 생활편의시설 입점을 허용하고, 소규모 관광 숙박시설도 확대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세종시에 따르면 상가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2022년부터 상가 허용용도 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통상 상가 허용 용도는 건축 허가 시 주차 대수와 이동 동선, 상하수도 물량 등으로 연계 검토되지만,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적 개선에 나섰다.

시는 2024년 11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상가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공급·수요·접근성 향상 측면에서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기관별로 세종시는 2개 분야 19개 과제, 행복청은 3개 분야 8개 과제, LH는 2개 분야 5개 과제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14만 호에 달하는 아파트가 들어서며 한때 청약 광풍을 일으켰지만, 비싼 임대료와 유동인구 부족 등으로 빈 상가가 폭증하며 '자영업자의 무덤'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관계 기관들은 도시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고, 상가 시행업자들은 이에 기대 한몫 챙기기에 급급한 결과물이다. 2015년 정부의 건축 규제 완화에 따라 대평동과 다정동, 나성동 등의 일대에 과도한 상가 공급은 직격탄이 됐다. 대평동 종합체육시설과 금남면 KTX 세종역, 반곡동 법원·검찰청, 세종동 중앙공원 2단계 및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주요 공공 사업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한 채 희망고문이 돼 버린 현실도 한 몫했다.

KakaoTalk_20250705_055907655
여전히 견본주택 단지로 남겨져 방치 수순에 있는 대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전경. 사진=이은지 기자.
부동산 통계정보에 공개된 2025년 1분기 기준 세종시 상가 공실률(표본조사로 실제 공실률과 차이가 있음)은 집합상가 13.6%, 중대형 상가 25.2% 수준이다. 사실상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시는 공실률 해소를 위해 상권별 소통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왔으며, 올 하반기에도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선다.

우선 BRT 노선 상가와 수변상가에 의료시설, 운동시설을 포함한 1·2종 근린생활시설 등 대부분의 주민 편의시설 입점을 허용한다. 시는 2022년부터 상가 용도 완화 작업에 착수해 BRT 상가엔 2종 근린생활시설 중 소매점, 이용원, 체육시설 등의 입점 기준이 완화됐고, 수변 상가도 이용원과 서점, 사진관, 독서실, 업무시설 등의 규제가 완화됐다. 2023년엔 3생활권 수변상가가 대상이 됐다.

이에 더해 소규모 관광 숙박시설 입점도 확대한다. 그간 나성동 등 중심 상업지역을 대상으로 한 입점 허용을 3생활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민의 상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방호 울타리 정비도 나선다. 현재 보람동과 나성동 방호울타리 가로 펜스를 시범적으로 철거한 상태다. 세로 펜스만 남겨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울타리 정비사업은 성과 점검을 통해 정비 기준과 대상구역을 보완·확대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을 7월 3일 심의 완료했고, 주민 열람 재공고를 거쳐 30일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6월 30일 세종시, 행복청, LH 등 3개 기관은 제2차 상가공실 공동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상반기 성과 점검 및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상가활성화 종합대책 기관별 추진 실적 ▲중점과제 진행 상황 점검 ▲애로사항 및 개선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고, 하반기 성과 창출을 위한 협업 방안도 모색됐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도 분기별 전략회의를 정례화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실효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승원 경제부시장은 "지속적 공동대응 체계를 통해 상가 공실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소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경제산업국 소상공인과 관계자는 "상권 활성화의 전제 조건은 유동인구 확대"라며 "국회 이전 등 환경의 변화 없이 단기적으로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겠지만, 행정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부분들에 대해선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일상 속 위험, 예방이 먼저!
  3. 21년 만의 행정수도 재추진...3가지 관문 통과가 관건
  4. 이장우 "3대하천 준설 덕에…더는 물난리로 불편 없도록"
  5.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선물
  1. 원모어아이 v2.0,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기술력 입증
  2. 국세청, 집중호우 피해 납세자에 세정지원 강화
  3. 매월 22일 '소등의 날' 실천...세종시민이 탄소중립 선도
  4. 세종음악창작소 '디깅라이브세종' 하반기 공연 개봉박두
  5. 타이어뱅크(주)의 서비스 혁신·지역사회 나눔....7월에도 쭈욱~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중원을 민심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정작 충청권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등 세 명의 후보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투표에는 전체 권리당..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