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 정치/행정
  • 대전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李대통령 대전서 충청권 타운홀 미팅
운영 미숙으로 지역현안은 논의 안돼
호남과 달리 충청은 시도지사 참석無
대통령, 행정수도 역차별 의식 내비쳐

  • 승인 2025-07-06 16:52
  • 수정 2025-07-06 17:43
  • 신문게재 2025-07-07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사진
한국사진기자협회 대전충남지회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에 지역 현안 건의를 기대했지만, 개인 민원 소통 창구로 전락하면서 지역 사회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정부의 입장만 되풀이 하는 등 심도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 통합과 충청권메가시티, CTX(충청광역급행열차), 대전교도소 이전 등 지역 현안은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 대통령은 4일 대전DCC에서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연구자, 창업가, 자영업자, 노동자 등 다양한 시민들과 마주 앉아 과학기술 정책의 전면 개편과 민생 현장의 구조적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행사는 형식적 청취를 넘어서, 정책 설계 단계에서부터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진행됐지만,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이날 행사에는 첫 타운홀 미팅은 호남과는 달리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지역 현안을 가장 잘 아는 공직자들의 참석이 제외면서 대통령의 선물(?)을 기대했던 지역 입장에서는 손해라는 해석이다. 지난달 25일 호남에서 첫 미팅을 가졌을 당시에는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대통령이 직접 거론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반면 대전·충남 통합을 비롯해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광역교통망 구축, 대전 교도소 이전, 나노반도체국가산업단지 조성, 대전·충남 혁신도시 조성, 서산공항 등 충청권 현안은 산적해 있지만, 이날 이들 현안에 대한 지역민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미팅 막바지에 오히려 왜 지역현안을 묻지 않냐며 발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이 바쁜 시간을 내 가지고 이렇게 다닐 가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충청권 메가시티 사업이 어떻게 돼가나 그런 것도 있었는데 지금 공직자들이 다 없다 보니"라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과학수도 대전 완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나오지 않았다. 과학 R&D(연구개발)예산 삭감 복원을 얘기했지만, 과학수도 완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 사업화를 위한 전략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행정수도 완성은 여러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임기내 완전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해보겠다"면서도 "세종 완전 이전 문제는 헌법개정사항이라 선거 때도 말씀드렸지만 쉽지 않다"고 답했다.

해수부 이전 문제도 국가적 차원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하며 충청권의 양해를 재차 구했다. 하지만, 국민이 우려하는 행정수도 완성 파괴에 따른 국가적 손해, 추가 부처 타 지역 이전 우려 등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 대통령이 충청권을 실상 수도권으로 인식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에 오히려 역차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대통령의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기존 틀 파괴에만 신경쓰다보니, 오히려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가 부재했다"면서 "해수부 이전 발언 등을 보면 행정수도로 인해 역차별을 받았던 이전 상황들이 또다시 되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날 대전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민들과 타운홀미팅 자리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초청도 받지 못했다"며 "광주 전남지역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호남권 시도지사들이 초청받아 지역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다목적실용위성 6호·누리호 5호 발사 앞둔 항우연 가 보니
  2. 대전지검 검사 24명 공석 등 검찰 인력유출 심각…기소사건도 2년새 43% 감소
  3. 대전안전공업 화재, 본격 원인조사 위한 철거시작
  4. 고유가 '직격탄' 교육현장 긴급 지원… 숨통 트이나
  5.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1. "통합대학 교명 추천 받아요"…충남대·공주대 새 간판 달까?
  2.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3.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4.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5.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선거 때마다 장밋빛 청사진…끝나면 찬밥신세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쟁점 "의결 멈출 이유 없다, 정면 돌파"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쟁점 "의결 멈출 이유 없다, 정면 돌파"

세종시의 법적 지위를 행정수도로 규정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두고 국회 공청회가 예고되면서 쟁점 사항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회에선 위헌 소지와 국민적 공감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는데, 현재 세종시의 달라진 사회적 인식과 관습 헌법의 모순 등을 고려할 때 심의와 의결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는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오는 5월 7일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5건(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엄태영·복기왕 등 대표 발의, 발의순)의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 시공한 원평종합건설 눈길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 시공한 원평종합건설 눈길

한 달가량 통제됐던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가 전면 개통되면서 공사를 진행한 (주)원평종합건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공사는 원촌육교 진입 램프 구간 보강토 옹벽의 지하 침하와 배부름 현상으로 보수·보강 형태로 진행됐으며, 개통 시점까지 앞당기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3월 30일 통제됐던 원촌육교 일원 보강토 옹벽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이 이뤄졌다. 당초 개통 시점은 5월 1일로 예정됐지만, 공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면서 3일 앞당겨..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말로만 균형발전…더 쪼그라든 지역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말로만 균형발전…더 쪼그라든 지역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1차 모의시험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1차 모의시험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