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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만에 인선을 취소했지만, 하루 전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석동현 변호사를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5월 14일 오후 6시 40분 정호용 전 장관 등을 포함한 상임고문 14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육사 11시 동기인 정 전 장관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특수전사령관으로 전남도청을 지키던 시민군을 진압한 장본인이다.
그 공로로 육군참모총장을 맡았고 국방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까지 지내며 전두환 정권 내내 실권을 휘둘렀다가 1997년 4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서 반란·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인사다.
정 전 장관 위촉 직후 논란이 일자 선대위는 5시간 만에 위촉을 취소했다. 원로들로부터 추천받은 명단을 취합해 정리하는 과정에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선대위의 해명이다.
김문수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 일정을 3일 하면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업무상으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저와 상의한 부분은 없다"고 했다.
앞서 13일에는 석동현 변호사를 국힘 선대위 시민사회 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인 석 변호사는 2024년 총선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문수 후보가 함께 창당한 자유통일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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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8대 0이었다. 만장일치를 계속하는 건 김정은(북한)이나 시진핑(중국) 같은 공산국가에서 많다"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지 못하는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탄핵 불복을 선언했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수호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헌법재판소의 정당한 탄핵 인용 결정을 공산국가에서나 있는 일로 매도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김문수 후보처럼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에 불복하는 자는 내란 수괴의 하수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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