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2세대는 한국어와 부모의 모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성장한 덕분에 열린 사고방식과 국제적인 감각을 자연스럽게 갖추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앞으로의 글로벌 시대에서 큰 경쟁력이 된다. 실제로 이들은 통번역, 국제교류, 예술,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자신만의 강점을 무기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겪는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일부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외모나 이름, 문화적 차이로 인해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기도 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학창시절 사회적 소외감은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중요하다.
정부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지원, 장학금, 심리 상담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다. 다문화 2세대를 단순한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우리 사회를 더 풍부하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다문화'를 차이가 아닌 가능성으로 바라봐야 한다. 다문화가정 2세대는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미래를 상징하는 존재이며, 그들의 꿈은 곧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피벤 카테리나(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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