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 콘서트를 할 수 있는지 걱정하는 날씨였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지니까 조금씩 비가 그쳐 다행히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아산 이순신운동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 공연을 주최 주관하는 충청남도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준일 이사장님의 감사 인사를 마지고 우리가 기다렸던 가수들이 등장하였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운동장에서는 각자 좋아하는 가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준비한 우비와 봉을 흔들고 응원하고 있었다.
화려한 불빛과 가수들을 응원하는 봉들이 곱게 빛나는 객석. 노랑, 분홍, 초록, 하늘색 봉이 객석을 물들였다. 무대 위에 있는 가수들은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큰 화면 하나하나에 비춰져 가수의 표정을 볼 수 있었고 넓은 무대를 좌우로 움직이며 노래를 불렀다. 텔레비전에서 본 가수가 눈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 팬들에게 악수하거나 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 명씩 노래가 끝나면 '앙코르, 앙코르'를 외치면서 한 곡이라도 더 노래를 듣고 싶은 팬들과 앙코르를 기다렸던 가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한곡을 신나게 부르고 무대를 내려간다.
날씨는 흐리고 쌀쌀한 밤, 밤하늘엔 별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산 이순신운동장은 팬들의 흔들어 주는 봉이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보였다.
이 날 모였던 근로자와 근로자의 가족들은 행복한 시간이 되고 짧은 듯 긴 시간이 지내고 "제2회 슈퍼히어로 콘서트" 를 막을 내렸다.
야마시타 치부미(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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