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둥지를 트는 제철소

  • 전국
  • 당진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둥지를 트는 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구내 설비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둥지 틀고 산란
직원들 관심과 보호 아래 부화 성공, 국가유산청에 보존조치 신청할 계획

  • 승인 2025-05-23 08:39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황조롱이와 새끼 모습 (1)
당진제철소 생산설비 상부 위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와 새끼 모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새[鳥類] 식구가 둥지를 틀었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평소 생산설비의 점검과 안전통로 확보를 위해 현장 곳곳을 방문해 점검 활동을 진행하는데 5월 중순 이 같은 작업 과정 중 화성공장 생산설비에서 새 둥지가 발견된 것.

코크스화성2팀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설비의 안전 점검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가 설비 상부(약 30m 높이)에서 새 둥지를 발견했다.



직원들은 평소에도 생산설비 구석에 멧비둘기나 까치 등 둥지를 트는 새들이 종종 발견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며칠 후 부화한 새끼들의 모습이 평소 보던 모습과 달라 관심을 갖고 지켜봤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로 추정했다.

황조롱이 둥지를 처음 발견한 코크스화성2팀 김준우 사우는 부화한 새가 실제 천연기념물일 경우 보호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이 사실을 회사 측에 알렸고 회사는 전문기관의 소견을 통해 황조롱이임을 확인했다.

서산 버드랜드 관계자는 "사진 속 조류는 매목 매과의 조류인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맞다"며 "보통 4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산란하고 겨울철에 평지로 내려와 생활해 흔하게 눈에 띄는 조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조롱이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맹금류로 갈색 빛깔을 띄고 성체의 크기는 약 30cm 까지 자라며 1회 약 4~6개의 알을 낳는다.

현대제철은 황조롱이 식구의 개체 보호와 안정적인 생태계 적응을 위해 국가유산청에 보존 조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황조롱이를 발견한 김준우 사우는 "황조롱이 둥지가 조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끼 새들이 성장해 둥지를 떠나기 전까지 관심을 갖고 보호할 계획"이라며, "최근 철강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길조(吉鳥)인 황조롱이 가족의 방문이 회사에 좋은 일들을 불러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을 발견할 경우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탈세 혐의' 타이어뱅크 김정규, 항소심도 징역 7년 구형
  2. 걸을 수 있는데 28년간 하지마비? 산재보험 부당수급 잇달아 적발
  3. 충남대병원, 정신건강 입원영역 적정성 평가 1등급
  4. '5번의 절도, 21년의 징역' 60대 이번엔 경찰사칭 범죄
  5. '첫 방문 환자 낯설지 않게' 유성선병원 전용창구 운영
  1. 건양대병원 정신건강 입원영역 적정성 평가 '1등급'
  2.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전 오피스텔 공급 절벽
  3. '장난으로?' 지역 학생 잇단 선거벽보 훼손… "예방교육 필요해"
  4. 에어프레미아, 타이어뱅크 품으로...고품격 항공사 성장 예고
  5. 호국보훈의 달 앞두고 단장하는 현충원

헤드라인 뉴스


대전·세종·충청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4%`

대전·세종·충청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4%'

21대 대통령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첫 대선 TV 생중계 토론회 결과가 반영된 조사에서 '1강 1중 1약' 흐름이 확인됐다는 평가 속 이 후보는 두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40% 중후반대 지지율로 우위를 점했다. 선거일까지 지금의 흐름이 굳어질지, 단일화 성사 등의 이벤트로 구도가 흔들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부동층 표심이 승부를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중도일보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

부동층 & 지지층 충성도, 21대 대선 종반전 가를 최대 변수로
부동층 & 지지층 충성도, 21대 대선 종반전 가를 최대 변수로

21대 대통령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부동층의 향배와 지지층의 충성도가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도일보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가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상대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5%,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4%를 기록해 '1강 1중 1약' 구도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가 두 후보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앞서는 상황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

충청 주민들 균형발전 위해 지역특화산단 최우선 과제 꼽아
충청 주민들 균형발전 위해 지역특화산단 최우선 과제 꼽아

충청권 지역 주민 다수는 다음 달 4일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의 지역 균형발전 과제로 '지역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꼽았다. 국가균형발전은 국토와 국민을 보전하기 위해 더는 늦출 수 없는 최우선 국가과제다. 수도권에 고부가가치 산업이 몰리면서, 지방과 GRDP 편차가 갈수록 커지는 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특화산업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에 확충·분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와 함께 중앙행정기관의 지방이전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설문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필요성 의견을 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재난현장 긴급구조 종합훈련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재난현장 긴급구조 종합훈련

  • 한빛탑 앞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 눈길 한빛탑 앞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 눈길

  • 호국보훈의 달 앞두고 단장하는 현충원 호국보훈의 달 앞두고 단장하는 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