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둥지를 트는 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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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둥지를 트는 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구내 설비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둥지 틀고 산란
직원들 관심과 보호 아래 부화 성공, 국가유산청에 보존조치 신청할 계획

  • 승인 2025-05-23 08:39
  • 수정 2025-05-25 14:44
  • 신문게재 2025-05-26 15면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황조롱이와 새끼 모습 (1)
당진제철소 생산설비 상부 위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와 새끼들 모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새[鳥類] 식구가 둥지를 틀었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평소 생산설비의 점검과 안전통로 확보를 위해 현장 곳곳을 방문해 점검 활동을 진행하는데 5월 중순 이 같은 작업 과정 중 화성공장 생산설비에서 새 둥지가 발견된 것.

코크스화성2팀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설비의 안전 점검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가 설비 상부(약 30m 높이)에서 새 둥지를 발견했다.



직원들은 평소에도 생산설비 구석에 멧비둘기나 까치 등 둥지를 트는 새들이 종종 발견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며칠 후 부화한 새끼들의 모습이 평소 보던 모습과 달라 관심을 갖고 지켜봤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로 추정했다.

황조롱이 둥지를 처음 발견한 코크스화성2팀 김준우 사우는 부화한 새가 실제 천연기념물일 경우 보호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이 사실을 회사 측에 알렸고 회사는 전문기관의 소견을 통해 황조롱이임을 확인했다.

서산 버드랜드 관계자는 "사진 속 조류는 매목 매과의 조류인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맞다"며 "보통 4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산란하고 겨울철에 평지로 내려와 생활해 흔하게 눈에 띄는 조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조롱이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맹금류로 갈색 빛깔을 띠고 성체의 크기는 약 30cm까지 자라며 1회 약 4~6개의 알을 낳는다.

현대제철은 황조롱이 식구의 개체 보호와 안정적인 생태계 적응을 위해 국가유산청에 보존 조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황조롱이를 발견한 김준우 사우는 "황조롱이 둥지가 조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끼 새들이 성장해 둥지를 떠나기 전까지 관심을 갖고 보호할 계획"이라며, "최근 철강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길조(吉鳥)인 황조롱이 가족의 방문이 회사에 좋은 일들을 불러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을 발견할 경우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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