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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다이제주도민회가 28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반세기 활동을 마무리하며 고향에 기부금 100만엔(한화 약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제주도 제공 |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센다이제주도민회 11명을 포함한 관계자 36명을 도청으로 초청해 오영훈 지사와 만남을 가졌다. 센다이제주도민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제주를 방문했으며, 이번 방문을 마지막으로 올해 총회를 통해 공식 해산할 예정이다.
도민회는 해산에 앞서 보유 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기부금 100만엔을 지사 면담 후 현장에서 전달했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돼 도내 생계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1975년 창립 이래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현지 제주도민들의 결속과 제주 발전을 위해 힘써온 센다이제주도민회는 250여 명의 회원이 속해 있으며 50년간 고향과의 유대를 지켜왔다.
센다이제주도민회는 490만엔(식수 6,000본) 기부(1978년), 제주대학교에 100만엔 기부(1982년), 신산공원 성화기념사업에 1500만원 기부(1988) 등을 통해 고향사랑을 실천해왔다.
오영훈 지사는 "조직 해산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마지막까지 고향을 위해 기부까지 해준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주와 일본의 미래세대가 함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송고사 도민회장은 "도민회 임원진의 노령화와 차세대 회원들의 참여 부족 등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생겨 해산하게 돼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고향 제주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1975년 미야기현 등의 제주도 출신들이 친목 도모와 제주 발전을 위해 뜨거운 마음으로 도민회를 창립했다"며 "17년간 5대째 회장직을 맡으며 반세기를 지켜온 선배들 대부분이 돌아가셨지만, 제주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순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미야기현 본부장과 박경희 센다이한국교육원장도 참석했다. 이순오 본부장은 "센다이제주도민회 해산은 아쉽지만 민단 울타리 안에서 제주도민들과의 교류를 지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영훈 지사는 "반세기 동안 제주를 향한 마음을 지켜준 센다이제주도민회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도민회의 소중한 발자취가 제주와 일본 간 우호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제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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