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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대전시청 1층 전시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조기대선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 지역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소를 찾으면서 역대 전국단위 선거 사전투표 첫날 기준 최고치를 견인한 것이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전체 유권자 476만 6079명 중 93만 1440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첫날 투표율 19.5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사전투표가 시행된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첫날 수치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은 전체 유권자 124만 1515명 중 23만 1377명이 투표해 투표율 18.71%를 보였고, 세종은 30만 7028명 중 6만 7950명이 참여해 22.4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충남은 183만 8781명 중 35만 6470명이 투표소를 찾아 17.93%를 기록했으며, 충북은 전체 유권자 137만 8755명 중 27만 5643명이 참여해 투표율 18.75%로 집계됐다.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일부 지역은 전국 시·도별 투표율 순위 상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종은 전국 시·도 중 4위를 차지하며 조기대선에 대한 지역 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사전투표는 충청권 내 총 471곳의 투표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전 83곳, 세종 24곳, 충남 210곳, 충북 154곳이다. 첫날부터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몰리며 일부 투표소에는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중 869만 1711명이 참여해 19.58%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첫날 투표율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첫날 투표율 17.57%와 지난해 제22대 총선 당시 15.61%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이번 조기대선의 높은 투표율 배경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국가적 리더십 공백기에서 치러지는 이례적 상황, 정권 재창출과 정권 심판론이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 젊은 층과 무당층의 정치적 관심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충청권은 전통적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각 당이 역대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영호남과 달리 보수·진보 등 특정 정당에 치우침 없이 섣붙리 민심을 드러내지 않는 지역적 특색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최고치를 찍은 높은 사전 투표율이 전체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는지 정치권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하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든 투표가 가능하다.
본투표는 6월 3일 전국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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