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분양 주택 감소세 속 대전은 오히려 늘어… 전국 '악성 미분양'도 심각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4월 미분양 주택 감소세 속 대전은 오히려 늘어… 전국 '악성 미분양'도 심각

전국 미분양 주택 6만 7793세대 1.6% 감소
대전 미분양 한달새 16.2% 늘어 전국 최다
악성 미분양 11년 8개월만 최대 규모 달해
"세제 혜택 등 지방 수요진작 방안 필요해"

  • 승인 2025-06-01 11:17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2025년 4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2025년 4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사진=국토부 제공.
4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반면, 대전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미분양 주택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4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793세대로 전달(6만 8920세대)보다 1127세대 줄었다. 수치로 환산하면 1.6% 줄어든 셈이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3.8%, 1.0% 감소했다.

이 가운데 대전은 오히려 미분양 주택이 늘었다. 대전 4월 미분양 주택은 2105세대로 전달(1811세대)보다 294세대 늘었다. 이는 16.2% 늘어난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지역은 대전과 부산(4.9%), 전북(3.3%)이 유일했다.

충청권 중 충남은 미분양 주택이 267세대 줄어든 4817세대로 집계됐으며, 충북은 2186세대로 전달보다 119세대 감소했다. 세종은 57세대로 전달(58세대)보다 미분양 주택이 1세대 줄었다.



여기에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적체도 심화하고 있다. 4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주택은 2만 6422세대로 전달 대비 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8월(2만 6453세대) 이후 11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지방 물량이 80%가량을 차지했다. 4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한 달 전보다 6.5% 증가한 2만1897세대로 집계됐다.

충청권을 보면, 충북은 준공 후 미분양이 559세대로 전달(525세대)보다 34세대 늘었다. 이는 6.5% 늘어난 수치다. 이는 전북(41.7%), 경북(21.8%), 대구(16.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이밖에 대전은 전달(522)보다 11세대 늘어난 533세대로 집계되며 2.1% 증가했고, 충남은 전달보다 48세대 감소한 1328세대로 3.5%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별로 보면, 대구가 3776세대로 가장 많았고, 경북(3308세대), 경남(3176세대), 부산(2462세대) 등의 순이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아파트가 지어진 뒤에도 분양하지 못해 건설 경기 불확실성을 늘리고, 부동산 침체를 유발하는 등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지방 수요 진작을 위해 다양한 정책 발굴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TA 2025 춘계학술대회' 디지털 전환 시대, 지산학연 협력 전략 모색
  2. 소진공, SEMAS 청년혁신협의체 발대식 진행
  3. 특허법원, 국제지식재산권연구센터 자문위원 구성 완료
  4. 대전을지대병원, 로봇수술센터 심포지엄 개최
  5. [부고]강용식 충남대 총동창회 상임고문 별세
  1. 세종 빛축제 또 무산 위기… 시민단체 "예산 복원하라"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호국보훈 감사 마을 캠페인
  3. 대전지방보훈청·대전참사랑의료재단 국가유공자 기부금 전달
  4.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5. 해수부 '본청 세종, 외청 부산' 카드...국정기획위가 받을까

헤드라인 뉴스


해수부 `본청 세종, 외청 부산` 카드… 국정기획위가 받을까

해수부 '본청 세종, 외청 부산' 카드… 국정기획위가 받을까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강준현(을)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의 외청 신설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들었다. 그는 대선 기간 이 같은 제안을 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부산 이전안이 속도를 내면서, 입장 보류 또는 신중 모드로 전환한 바 있다. 국정 수반인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하게 읽히면서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의 반발을 떠나 시민사회와 해수부 노조, 지역 언론의 지적이 쏟아지자 다시금 이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6월 20일 오전 아름동 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외청 신설안은..

대전가원학교 건물 진동 또…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 돌입
대전가원학교 건물 진동 또…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 돌입

17일 오전 최초 진동이 감지된 특수학교 대전가원학교에 대해 20일부터 정밀안전진단이 이뤄진다. 당초 대전교육청이 자체 조사로 진동 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추가 진동이 감지되고 구성원 불안감이 커지면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1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하루 뒤인 20일부터 학교 왼편 전체 층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이 기간 학교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17일 처음 진동이 감지된 쪽이다. 가원학교는 앞서 2024년 9월부터 10월 말까지 한 차례 이 공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2025년 2..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정부가 침체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특히 건설 경기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정부 차원에서의 환매조건부 매입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이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지방 도시에서 심화하는 건설 경기 침체 현상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2조 7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미분양 주택 환매,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착공, 중소 건설사 유동성 지원 등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