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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즉, 건설 경기 침체 이후 회복 기간 동안 건설자재 물가 상승 속도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침체기에서 회복 및 호황기로 전환되는 시기에는 건설용 생산재의 가격 상승 속도가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건설 자재의 상승 폭이 수입 제품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용 생산재는 건설경기 회복·호황기에 6.8% 가격이 상승할 때 수입 건설용 생산재는 4.0% 상승해, 수입 제품에 비해서 국내건설용 자재의 가격 상승 폭이 높았다.
시기로 보면, 건설투자(명목가격 기준)의 경우 지난 2024년에 전년 대비 1.7% 감소한 362조 6000만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도 부진이 예상되는 등 침체가 길어질 전망이다. 앞서 1990년 이후 건설투자가 2년 이상 감소 또는 정체한 시기는 1997~2001년, 2009~2012년, 2017~2020년이다. 1997년은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건설투자가 1999년까지 2년 연속 감소하고 2001년이 돼서야 1997년도 수준을 회복했다. 2009~2012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건설투자가 4년 연속 200조원 초반대에 정체했고, 2017~2020년은 주거용 건축과 비주거용 건축 등 건축공사가 위축되어 건설투자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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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24년 건설투자 디플레이터 증감률 시기별 특징.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
1차 금속 제조업은 고로, 전기로, 압연 및 기타 가공 설비를 갖추고 각종 금속 광물, 금속 스크랩 등을 제련·정련·용해·합금 처리·주조·압출·압연 및 연신·금속 표면 처리 및 기타 처리해 각종 1차 형태(기본 또는 반제품 형태])의 금속 제품 및 주물 제품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1차 금속제품의 증감률을 살핀 결과 2010~2016년 기간을 제외하고 대략적으로 건설경기 호황기에 가격이 상승하고 침체기에 가격이 하락하는 추이를 보였다. 2010~2011년 동안 건설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가격이 상승했고, 2012~2015년 동안 건설경기가 회복 및 호황기로 접어드는 기간에는 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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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시기별 생산재 건설용 재료 물가지수의 연간 증감률.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
내수 회복을 위해 지역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다양한 대책과 계획이 예상되는데, 정부는 이에 더해 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마련해 비용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차금속 제품과 금속가공 제품들의 경우 내년에서 내후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사전에 완화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과거 철근 부족 사태(2020~2021년)처럼 수요가 일정 시점에 쏠릴 때 부족한 재고로 인해서 가격이 급등하는 사례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들 제품의 원료라 할 수 있는 철스크랩 재고 물량을 확보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경우 2025년 이후 공사계획을 수립할 때 1차 금속제품 및 금속가공제품의 중장기 가격변동을 감안해 장기공급계약 등 전략적인 조달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가격 안정세를 고려할 때, 단기 계약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2026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공사의 경우에는 향후 자재 가격 변동을 고려한 계약과 함께 가격 조정 조건을 명확히 반영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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