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미영 회장과 회원들이 겉절이를 포장하고 있다. |
이날 만들어진 반찬은 겉절이, 진미채 볶음, 돼지고기 장조림 등 정성과 영양을 담은 세 가지 메뉴였다.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도 회원들은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했고, 그 안에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가 담겨 있었다. 가족들에게 주는 음식보다 더 정성스러운 마음이었다.
오전 11시, 반찬이 완성되자 부여군 내 16개 읍면의 새마을회원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이들은 53가구의 보훈가족에게 직접 반찬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고 말벗이 되어 주었다. 이 사업은 부여읍과 규암면 새마을부녀회가 번갈아가며 진행하고 있는 연중 사업으로, 매월 2회, 6개월간 진행되는 정기 활동이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이제 보훈가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든든한 '생활 복지'로 자리 잡고 있다.
![]() |
고미영 부여읍회장과 회원이 진미채를 다듬고 있다. |
이날 현장에는 한선옥 부여군새마을부녀회장과 정은정 사무국장도 함께 참여했다. 특히 한 회장은 매 행사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새마을의 '진주'로 불리며, 파란 새마을복이 일상복이 된 인물이다. 그는 "보훈가족이 저에게 오히려 삶의 에너지를 선물해 주시는 존재"라며 "정성껏 준비한 반찬을 전하며 함께 나누는 미소와 감사의 눈빛 속에서, 진심 어린 교감을 느낀다는 회원들의 말이 뿌듯하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손길로 늘 곁에 머무르고 싶다"고 전했다.
![]() |
한선옥 회장이 김치를 정성스럽게 담고 있다. |
또한 전 읍면 회원이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마을 단위 복지의 촘촘한 연결망이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역할과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활동이 보훈의 가치를 일상 속 실천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울림이 크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