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읍 새마을부녀회, 보훈가족 위한 ‘밑반찬 나눔’ 실천…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마음

  • 전국
  • 부여군

부여읍 새마을부녀회, 보훈가족 위한 ‘밑반찬 나눔’ 실천…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마음

한여름 불 앞에서 정성 가득 밑반찬… “가족에게 주는 마음으로”

  • 승인 2025-06-12 08:50
  • 수정 2025-06-12 13:07
  • 신문게재 2025-06-13 13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KakaoTalk_20250611_193305958
고미영 회장과 회원들이 겉절이를 포장하고 있다.
부여읍 새마을부녀회(회장 고미영)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보훈가족들의 건강한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또 한 번 팔을 걷었다. 6월 11일 아침, 고미영 회장을 비롯한 임원 10명은 저소득 보훈가족들에게 전달할 밑반찬을 만들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만들어진 반찬은 겉절이, 진미채 볶음, 돼지고기 장조림 등 정성과 영양을 담은 세 가지 메뉴였다.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도 회원들은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했고, 그 안에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가 담겨 있었다. 가족들에게 주는 음식보다 더 정성스러운 마음이었다.

오전 11시, 반찬이 완성되자 부여군 내 16개 읍면의 새마을회원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이들은 53가구의 보훈가족에게 직접 반찬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고 말벗이 되어 주었다. 이 사업은 부여읍과 규암면 새마을부녀회가 번갈아가며 진행하고 있는 연중 사업으로, 매월 2회, 6개월간 진행되는 정기 활동이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이제 보훈가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든든한 '생활 복지'로 자리 잡고 있다.

KakaoTalk_20250611_193250485
고미영 부여읍회장과 회원이 진미채를 다듬고 있다.
고미영 회장은 "사실 아침 일찍부터 많은 양의 반찬을 만드는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보훈가족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마음을 생각하면 절로 힘이 난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이웃의 손과 발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한선옥 부여군새마을부녀회장과 정은정 사무국장도 함께 참여했다. 특히 한 회장은 매 행사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새마을의 '진주'로 불리며, 파란 새마을복이 일상복이 된 인물이다. 그는 "보훈가족이 저에게 오히려 삶의 에너지를 선물해 주시는 존재"라며 "정성껏 준비한 반찬을 전하며 함께 나누는 미소와 감사의 눈빛 속에서, 진심 어린 교감을 느낀다는 회원들의 말이 뿌듯하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손길로 늘 곁에 머무르고 싶다"고 전했다.

1111
한선옥 회장이 김치를 정성스럽게 담고 있다.
부여읍 새마을부녀회의 보훈가족 대상 '밑반찬 나눔' 사업은 지역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된다. 단순한 물품 제공을 넘어, 정기적인 방문과 대면 소통을 통해 정서적 지지와 돌봄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복지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또한 전 읍면 회원이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마을 단위 복지의 촘촘한 연결망이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역할과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활동이 보훈의 가치를 일상 속 실천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울림이 크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8월1일 금요일
  2. [박현경골프아카데미]성심당 튀소 깔고 쳤는데 홀인원! 골프장 주인 프로도 처음이라 당황
  3. 천안의료원, 사별가족모임 개최
  4. 독거노인·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5.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상상의 안내자, 만화
  1. 한기대 박지섭 교수 연구팀, 자율주행차 윤리 딜레마 해결 핵심요인 발견
  2. 천안시, 집중호우 피해 하천 신속 복구 총력전
  3. 백석대, '라인-루르 하계U대회' 배드민턴 동메달 획득
  4. 천안법원, 대형매장 돌아다니며 물품 훔친 일당 '징역형'
  5. 대전신용보증재단, 대덕지점 개점식 개최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대학 직원 인사방침’ 합의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대학 직원 인사방침’ 합의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통합 기반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해 '대학본부 차원의 실무 간담회'와 '직원 인사 방침에 대한 공식 합의'를 연이어 진행했다. 양 대학은 8월 1일 충남대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통합 기반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대학본부 구성원 간담회'를 열고 본지정 실행계획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부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교무처·학생처·기획처·연구처를 비롯해 국제교류본부·대학원·대외협력본부 등 양 대학 본부 소속의 처장과 부처장, 팀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초광역 대학 통합, 초연결..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충청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충남은 17개 시·도 중 2위의 수출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상호관세로 전반적인 탄력이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은 미국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25..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계룡건설산업(주)가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7월 31일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시공능력평가' 결과 계룡건설산업이 전년 대비 2633억 원(9.7%) 증가한 2조9753억 원으로 5년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전국 순위도 두 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주)금성백조주택이 3884억 원으로 2위(전국 75위), 파인건설(주)는 2247억 원으로 3위(전국 114위), 크로스건설(주)는 1112억 원으로 4위(전국 217위),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