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건강 관리의 핵심은 수분 보충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계절인 만큼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 1.5리터에서 2리터의 물 섭취가 권장되지만, 여름철에는 이보다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갈증을 느낄 때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땀이 나기 전에 수시로 조금씩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운동 후나 외출 후에는 전해질이 포함된 이온 음료나 보리차, 코코넛워터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분이 높은 탄산 음료나 카페인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수분 손실을 유발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날씨에는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식단은 가볍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이 당기기 쉽지만, 과도한 냉음식 섭취는 위장 기능을 약화시키고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적절히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신선한 반찬을 곁들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된 음식은 바로 먹고, 날 음식은 반드시 신선도를 확인하며 위생적으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운동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시간대와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기온이 높고 자외선이 강한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지는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11시에서 16시 사이의 외부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종류는 격렬한 유산소보다는 걷기, 가벼운 조깅, 요가, 실내 자전거 등 몸의 열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는 형태가 적합하다.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열 탈진이나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운동량을 늘리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여름철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는 계절이지만, 미리 준비하고 꾸준한 관리를 한다면 오히려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 지금이 바로 건강을 점검하고 준비할 최적의 시점이다.
오연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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