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쭝쯔에 담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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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다문화] 쭝쯔에 담긴 추억

  • 승인 2025-07-20 13:52
  • 신문게재 2024-12-08 28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단오절이 다가오면, 어린 시절 친구와 함께 보냈던 추억이 유난히 그리워진다. 특히 친구 어머니가 정성껏 만들어 줬던 쭝쯔의 맛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시절의 따뜻한 기억은 해마다 단오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단오절은 음력 5월 5일로,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명절 중 하나다. 유래에 대한 다양한 설이 전해지지만, 내 고향에서는 이날 쭝쯔를 먹고 쑥 이슬로 눈을 씻는 풍습이 있다. 쭝쯔는 위대한 시인인 굴원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고, 쑥 이슬로 눈을 씻는 것은 눈을 맑게 한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중학교 시절, 나는 친구와 단오절 전날 밤늦도록 이야기하며 웃고 떠들다가, 새벽이 되면 함께 쑥 이슬을 찾아 눈을 씻곤 했다. 그리고 그 아침, 친구 어머니가 정성껏 쪄준 따끈한 쭝쯔는 단오절의 완성이자, 우리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그 후로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는 해마다 친구와 함께 단오절을 보내며 자랐고, 언제나 친구 어머니의 손맛 가득한 쭝쯔를 맛볼 수 있었다. 고향을 떠난 뒤로는 다양한 쭝쯔를 먹어봤지만, 그 시절의 맛과 친구와 나눈 웃음은 더 이상 느낄 수 없다. 그것은 마치 어머니의 손맛처럼,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감정으로 남아 있다.



단오절이 다가올 때마다, 나는 친구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들이 함께 선사해 준 따뜻한 단오의 기억이 더욱 간절히 그리워진다.
성운봉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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