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맛: 탕빠오, 육즙이 터지는 완벽한 순간
타이베이 융캉제, 타이중 제2시장 등지에는 탕빠오 가게 앞에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찜기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얇은 피에 육즙 가득한 탕빠오가 빠르게 상에 오르면, 손님들은 숨을 죽이고 첫입의 황금 순간을 기다린다.
"탕빠오는 급하게 먹으면 안 돼요. 꼭 숟가락으로 받치고,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 물어야 데지 않죠!" 미식가 왕 씨의 조언.
탕빠오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얇은 피 속에 육즙과 고기를 가둔 입안의 시간차 놀이라 할 수 있다. 기술과 온도 조절이 생명이다.
두 번째 맛: 루러우판, 늦은 밤의 따뜻한 위로
밖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루러우판 한 그릇의 추억이 있다. 간장으로 졸인 다진 고기가 하얀 쌀밥 위에 올려지고, 절임채소나 달걀 하나만 더해지면, 대만에서 가장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한 끼가 된다.
"어릴 때 시험이 끝나면 엄마가 루러우판 사주셨는데, 그게 제일 기다려졌어요." 타이난 시민 천 씨의 회상.
루러우판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 각 도시, 각 사람의 마음 속에 자신만의 루러우판 이야기가 있다.
세 번째 맛: 진주 밀크티, 흔들어서 만드는 대만의 자신감
타이중에서 시작된 진주 밀크티는 이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디저트가 되었다. 흑당 타피오카, 신선한 우유, 홍차를 얼음과 함께 강하게 흔들어 만든 한 잔은, 활기와 창의력으로 가득 찬 대만을 상징한다.
"미국에서 온 손님이 제일 먼저 찾는 게 진주 밀크티예요!" 어느 밀크티 가게 주인의 말.
학생의 방과 후, 직장인의 점심시간, 연인의 데이트 - 흔들리는 컵 하나는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진주 밀크티의 매력은 단순한 단맛이 아니라, 쫄깃한 타피오카를 씹으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다.
다른 세 가지 맛, 같은 대만의 향
이 세 가지 음식은 겉으로는 소박하지만, 대만 문화 속 가장 깊은 일상의 시를 담고 있다. 사람의 정, 창의성, 그리고 미각의 예술을 보여주는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꼭 먹어야 할 음식 TOP 3"로 꼽기도 한다.
한 입의 탕빠오, 한 그릇의 루러우판, 한 잔의 진주 밀크티 - 이것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미각으로 쓰는 대만의 이야기이다.
가설진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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