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23개월 남아 자석 33개 삼켜 수술…유아기 이물질 삼킴 사고 주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서 23개월 남아 자석 33개 삼켜 수술…유아기 이물질 삼킴 사고 주의

  • 승인 2025-06-18 18:06
  • 신문게재 2025-06-19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476991568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무관)
대전에서 23개월 남아가 장난감 자석 33개를 삼키는 사고가 발생해 대학병원에서 곧바로 수술을 받아 생명을 지킨 사연이 전해졌다. 이처럼 최근 장난감 자석, 촉감 놀이 재료로 쓰이는 워터비즈 등을 삼키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자칫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23개월 A군이 수차례 이물질을 삼켜 사고로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당시 아이가 자석 장난감을 손에 쥔 채 숨을 쉬지 못하고 켁켁거린 모습을 본 A군의 보호자는 자석을 삼켰을 가능성에 긴급히 병원을 찾았다. 곧바로 의료진은 복부 X-ray와 CT 검사를 진행했고 A군의 소장 내에서 여러 개의 자석이 엉켜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자석들이 장기 내부에서 서로 들러붙어 장기 사이에 구멍(천공)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당일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A군은 4~5㎜ 지름의 장난감 자석 33개를 삼켰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실제로 장 내에서 자석에 의해 천공이 생기기 전 단계인 누공이 발생해 소장 일부가 움푹 패인 상태였다. 의료진은 자석을 모두 제거한 후 누공이 생긴 소장을 절제하고 손상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고 다행히 A군은 회복 후 전날인 17일 퇴원했다.

이같이 유아기에 이물질을 잘못 삼켜 식도나 기도가 막히거나, 복통, 발열, 복막염 증상에 심각한 합병증이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기도 이물 사고 구급 출동 건수는 212건에 달했다. 이 중 0세부터 9세 사고 출동은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걸음마기(1~3세) 발생 사고 중 미끄러짐·넘어짐(1만 2000여 건), 추락(9600여 건)에 이어 이물질 삼킴·흡입(5441건)이 세 번째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
실제로도 자석이나 건전지, 워터비즈 등을 갖고 놀던 중 삼켜 응급실에 실려 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리튬 코인 건전지를 삼켰을 경우 식도에 걸리면서 건전지의 전류가 흘러 전기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워터비즈(개구리알 장난감)는 물을 흡수해 수십에서 수백 배까지 커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장을 막아 구토나 장폐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단 것이다.

지난 11일 수술을 집도한 연희진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워터비즈의 경우 복부 X-ray에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삼키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지 않는 이상 진단이 어렵고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체내에서 반응을 일으키거나 크기 변화가 있는 이물질의 경우에는 매우 작은 크기라도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