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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무관) |
18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23개월 A군이 수차례 이물질을 삼켜 사고로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당시 아이가 자석 장난감을 손에 쥔 채 숨을 쉬지 못하고 켁켁거린 모습을 본 A군의 보호자는 자석을 삼켰을 가능성에 긴급히 병원을 찾았다. 곧바로 의료진은 복부 X-ray와 CT 검사를 진행했고 A군의 소장 내에서 여러 개의 자석이 엉켜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자석들이 장기 내부에서 서로 들러붙어 장기 사이에 구멍(천공)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당일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A군은 4~5㎜ 지름의 장난감 자석 33개를 삼켰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실제로 장 내에서 자석에 의해 천공이 생기기 전 단계인 누공이 발생해 소장 일부가 움푹 패인 상태였다. 의료진은 자석을 모두 제거한 후 누공이 생긴 소장을 절제하고 손상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고 다행히 A군은 회복 후 전날인 17일 퇴원했다.
이같이 유아기에 이물질을 잘못 삼켜 식도나 기도가 막히거나, 복통, 발열, 복막염 증상에 심각한 합병증이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기도 이물 사고 구급 출동 건수는 212건에 달했다. 이 중 0세부터 9세 사고 출동은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걸음마기(1~3세) 발생 사고 중 미끄러짐·넘어짐(1만 2000여 건), 추락(9600여 건)에 이어 이물질 삼킴·흡입(5441건)이 세 번째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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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 |
지난 11일 수술을 집도한 연희진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워터비즈의 경우 복부 X-ray에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삼키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지 않는 이상 진단이 어렵고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체내에서 반응을 일으키거나 크기 변화가 있는 이물질의 경우에는 매우 작은 크기라도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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