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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안전분석실' 운영실시<제공=고성군> |
7월 1일부터 운영되는 '농산물 안전분석실'은 출하 전 농산물의 잔류농약 463종을 무료로 분석해준다.
이 시설은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2층, 150㎡ 규모의 공간에 설치됐으며 기체·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를 포함한 10여 종 고성능 장비가 투입됐다.
농민은 1~3㎏ 정도의 시료만 제출하면 누구나 분석을 의뢰할 수 있고 검사 결과는 신청 후 2주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군은 이 시설이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대응하고 부적합 농산물의 유통을 사전 차단함으로써 지역 농산물 안전성과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납품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도 사전 검사를 통해 품질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부분 농산물은 수확 직후 곧바로 출하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2주라는 시간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
더구나 부적합 판정을 받더라도 이미 수확된 농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보완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시설보다 앞서야 할 것은 제도이고 장비보다 필요한 건 현장의 신뢰다.
농민 교육과 검사 결과에 따른 실질적인 조치가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10억 원짜리 시설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기계는 말이 없지만 신뢰는 말로부터 시작된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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