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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산청부군수 산사태 대비 현장 점검<제공=산청군> |
6월 16일부터 운영 중인 산사태대책상황실은 산사태 현장예방단과 함께 관내 195개소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정영철 부군수가 직접 시천면 일대 산불 피해지를 찾아 응급복구 현황과 산사태특별관리구역의 위험요소를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피 경로와 장소, 대피 조력자 지정 등 실질적인 주민 대피 체계 점검도 함께 이뤄졌다.
산청군은 배수로 정비 등 인근 민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군수는 "산사태 발생 전 조기 대피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상예보와 산사태주의보 발령 시 군민들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산사태 대피 체계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95곳 취약지를 점검하고 있지만, 주민 개개인이 대피 동선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력자 지정과 경로 안내가 서류상 마련돼 있더라도, 비상시 신속히 실행될 수 있을지는 훈련이나 반복적인 교육 없이는 장담하기 어렵다.
지자체 점검은 끝났지만, 주민 준비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장맛비만 기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난 대응은 '대비'가 아니라 '예행연습'이 있을 때 실효성을 가진다.
지금 필요한 건, 종이 위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마을의 발걸음을 움직이는 실제 훈련이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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