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합천군, 삼가 고분군의 보존과 활용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제공=합천군> |
이번 학술대회는 경남연구원이 주관하고, 군민과 학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천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삼가 고분군은 합천지역 고대 국가로 추정되는 소가야 세력의 독자성을 입증하는 유적으로, 최근 정밀 조사에서 500여 기 봉분이 다시 확인됐다.
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삼가 고분군을 단순 유적으로 보존하는 수준을 넘어, 역사교육과 문화관광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고자 한다.
주제발표는 고분군의 특징과 가치, 보존 정비안, 활용 전략, 관광 활성화 방안까지 총 4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삼가 고분군은 세계유산인 옥전 고분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가야 유적이다.
특히 문화 교류의 거점이던 남강을 배경으로 성장한 소가야 세력의 흔적으로, 옥전과 다른 유물 양상과 축조 기술을 통해 또 하나의 가야왕국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날 학술대회는 공주대학교 홍보식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까지 이어지며 군민과 전문가가 함께 고분군의 미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실천방안은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활용 방안으로 제시된 '가야와 한우의 콜라보'는 신선하지만, 고분군 본연의 역사성에 대한 집중보다는 지역산업 결합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인상도 준다.
지속 가능한 활용을 위해서는 보존과 정비뿐 아니라, 일상적인 해설 콘텐츠 구축과 체험형 프로그램 설계 등 실질적 실행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하나의 행사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연속적 관심과 학술 기반 연결이 함께 요구된다.
삼가 고분군은 여전히 땅 속에 묻힌 가야사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 가능성이 관광지로만 머무르지 않으려면, 기억의 공간으로서의 깊이가 먼저 다져져야 한다.
합천=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