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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빠르게 발전한 도시화는 농업의 중요성을 일시적으로 가리는 듯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기후변화, 인구증가, 식량 위기 등 전 지구적 문제가 부각 되면서 농업은 다시금 그 핵심 가치를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요구, 그리고 사회 구조의 변화는 농업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농업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1차 산업이 아닌, 첨단 기술과 융합된 미래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1. '스마트 농업'이 부상하고 있다.
미래 농업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스마트 농업'이다. 이는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AI), 빅테이터, 드론, 로봇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 센서를 통해 토양의 습도와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그에 맞는 물주기 및 시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정도까지 농사에 접목되고 있다.
또 드론을 이용한 병해충 감시나 농약 살포는 노동력 절감과 환경오염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한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스마트팜 지원 정책을 추진하며, 이러한 기술 확산에 나서고 있다.
2. '지속 가능 농업의 중요성'은 날로 더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농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가뭄, 홍수, 이상 기온 등은 작물 생산성의 불안정을 초래한다. 이는 곧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미래 농업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유기농업, 순환농업, 친환경 농자재 사용 확대 등은 환경 보존과 식량 안보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수경재배, 도시농업, 식물공장 같은 방식은 토지에 대한 부담을 줄이며 기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3. 농업의 산업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정착시켜야 한다.
미래 농업은 단순 생산을 넘어 가공, 유통, 서비스와 연계된 산업화가 핵심이 된다.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6차 산업화는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하고 체험 관광 등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농산물의 브랜드화와 고급화는 수출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의 고급 과일이나 한국의 프리미엄 김치나 인삼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전략은 청년층의 농업 진출을 촉진 시킬 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4. 인력의 문제와 교육의 중요성을 강화해야 한다.
농업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청년층의 농촌 이탈은 농업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스마트팜 아카데미와 청년 농부 창업 지원 사업과 농업계 대학의 혁신적인 커리큘럼 도입 등이 그 방안으로 꼽힌다.
농업이 미래지향적이고 첨단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면 젊은 세대의 참여는 증가할 것이다.
5. 기술과 인간,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농업으로 발전돼야 한다.
미래 농업은 기술 중심의 고도화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 공동체의 조화로운 공존을 지향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생산성 향상은 필수적이지만 그 안에서 생물 다양성과 지역 공동체, 농업의 문화적 가치도 함께 존중되어야 한다. 국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 그리고 농업인 스스로 혁신을 위한 노력이 함께 할 때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의 농업은 과거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다. 농업이야말로 인류 생존을 위한 최전선이며 우리는 그 미래를 지금부터 설계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장갑순 서산시문화복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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