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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거목'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
올해도 어김없이 22일 JP의 고향인 충남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그의 정치 여정에 함께한 3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운정 김종필 문화재단의 신임 이사장인 조부영 전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이태섭 전 과학기술부 장관,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는 물론 현직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 이명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충남도의원, 부여군의원들도 빠짐없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끈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김희용 TYM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와 성우 고은정, 국민배우 정혜선, 청년 성악가 김선아 등 문화예술계와 청년세대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JP를 보좌했던 장재욱 충남도 대외협력본부장 등도 그를 추모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대철 헌정회장, 유영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민주당 김병기 대표대행, 국힘 김용대 비상대책위원장 등 많은 정관계 인사들도 조화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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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충남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에서 열린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 추도식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종필문화재단 |
JP는 냉전시대와 질곡의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민주공화당의 총재를 비롯해 네 차례의 총재직과 두 번의 국무총리, 9선의 국회의원 등 말 그대로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육군사관학교 8기인 그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군사정변을 주도한 실질적인 기획자다. 국가적 기반이 무너졌던 6·25 이후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 소득 없이는 항심도 없다)을 내세우며 경제 부흥에 주력했다.
김종필재단은 박정희 정부 중앙정보부장 시절 한일국교정상화회담에서 그가 얻어낸 8억불의 청구권자금은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등 국가사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옛 이름인 대덕연구단지를 기획해 과학수도 대전의 토대 마련에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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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추도식 참석자들. 사진제공=김종필문화재단 |
2004년에 제17대 총선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JP는 1인자들 뒤에서 조용히 세상을 바꿔온 영원한 2인자다. 끝내 내각제라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7년 전인 2018년 6월 23일 93세의 일기로, 그의 말처럼 '유성처럼 빛을 발하며 타버리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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